[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의 성범죄 및 비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2018년 성범죄로 해고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은 36명으로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에는 직원 간 성추행 및 성적 유린행위로 20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는 “2017년 당시 발생한 모든 성범죄는 모두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 사이에 일어났으며 직원과 환자 간에 발생한 것은 없다”고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보도된 2018년 국경없는의사회 성범죄 중에는 직원과 환자 간 사건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BBC의 빅토리아 더비쉬레쇼(Victoria Derbyshire Show)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 내부직원이 “여성 원주민을 성노동자로 이용하는 것은 남자 직원들 사이에 흔한 일이다”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내부 고발자는 “상사가 리비아에서 약을 빌미로 어린 소녀를 꾄 경험을 자랑하는 것을 봤다. 그 소녀는 에볼라 사태로 부모를 잃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상사는 어린 소녀들을 국경없는 의사회 숙소로 데려 가곤 했고 그들이 그 곳에서 성관계를 한 것은 명백한 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는 근거가 부족해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론했다.
성범죄 및 비리 전체 신고건수는 2017년 172건, 2018년 356건으로 1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단체에서 규정된 비행에 해당되는 보고건수는 2018년 38%로 46%였던 2017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시스템 개선 등의 결과라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의사회 측은 “신고된 사건이 늘어난 것은 단체에 대한 조사가 강화된 결과다. 앞으로 단체가 개선될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범죄 및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한 향후 개선책으로도 단체 내 신고 시스템 강화를 제시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는 “사건 발생을 비롯해 피해를 본 환자, 직원 수는 상당히 저평가 됐을 것”이라며 “특히 2018년 데이터는 본사에 있는 직원들 자료는 제외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단체 내 고발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신뢰를 주는 역할은 충분치 못한 상황이다.
어느 국경없는의사회 전(前) 직원은 “남성 직원에게서 성희롱을 당했다. 사건을 신고하니 갑작스런 휴가와 함께 사직 권고를 받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는 “고발 수가 실제보다 적은 현상은 국경없는의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점이다. 단체는 계속해서 고발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모든 직원들이 안전하게 신고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중요시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회는 또 최근 밝혀진 성범죄 및 비리 사건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게 돼 환영한다는 견해를 표했다. 현 상황이 단체가 변화하고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의사회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사건에 대해 얘기할수록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동들은 저지되고 개인은 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