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글로벌 메디테크 M&A ‘55조원’
보스턴사이언티픽·로슈 등 대형사 ‘빅딜’ 주도…고성장마켓 자금 집중
2026.07.08 14:24 댓글쓰기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의료기기(메디테크) 시장의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체결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M&A 규모는 총 365억 달러(약 55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거래건수는 물론 거래 규모 역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상회한다. 보스턴 사이언티픽, 다나허, 메드트로닉, 스트라이커 등은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뛰어들었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은 상반기 가장 큰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혈전 제거 장치 전문 기업인 '페넘브라를 145억 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뇌졸중 및 폐색전증 등 급성장하는 혈전 제거 및 색전술 시장에서 단숨에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5월에는 니켈 프리 풍선 확장형 TAVR(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 밸브를 개발한 마이러스의 지분 1/3을 15억 달러(2조2734억원)에 사들이며 차세대 심장판막 시장에 재진입한다.


다나허 역시 지난 6월 맥박 산소 측정기 및 환자 모니터링 기업인 마시모를 99억 달러(약 15조62억원)에 최종 인수하며, 리딩기업인 메드트로닉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드트로닉은 소규모이지만 내실 있는 기술 기업을 잇달아 품으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우선 만성 통증 조기 개입을 위한 말초신경 자극장치 업체인 SPR 테라퓨틱스를 6억 5000만 달러(약 98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부터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 온 AI 기반 관상동맥 평가시스템 기업 캐스웍스(CathWorks)를 5억8500만달러(약 8866억원)에 최종 인수, 심혈관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다.


로슈는 디지털 병리 플랫폼 기업인 패스AI를 최대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5916억원)에 인수하는 등 디지털 진단 및 암 분야에서 M&A도 활발히 전개됐다. 


스트라이커 또한 앰플리튜드 바스큘러를 최대 8억 3500만 달러(약 1조 2659억원)에 인수하며 존슨앤드존슨이 선점한 혈관내 충격파쇄석술(IVL)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성장세가 둔화된 기존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인 고성장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선 기업도 있다.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작년 약 2% 성장에 그친 미생물학 사업부를 사모펀드 아스토르에 10억 8000만 달러(약 1조 6370억원)에 매각하며 비주력 부문을 정리했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년 상반기 메디테크 M&A 흐름은 단순히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매각하고 AI 기술이나 고성장 강소기업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리스크를 줄이는 ‘스마트 M&A’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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