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설상가상 힘든 대학 한방병원
환자층 두터운 지방 한방대학병원도 타격, 의료수입 큰 폭 하락
2021.07.17 06: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 때 대학병원의 새로운 동력으로 각광받았던 한방병원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전반적인 수입 감소세를 보였던 대학병원 한방병원은 코로나 사태 중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상황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지만 병원이나 종합병원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확연했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방병원 진료비는 2억 9400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 3억 4500만원에 비해 14.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의과의 병원급 의료기관의 기관당 진료비는 4800만원 줄며 4.8% 감소했다. 감염병이 종식되지 않은 올해 초 한방기관은 더욱 뼈아픈 타격을 입었다.
 
대학병원 부속 한방병원들의 지난해 수입에서도 어려워진 모습이 드러났다.
 
가천대 부속 길한방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입은 14억 4821만원이다. 전년 16억 9125만원의 의료수입을 기록했지만 한 해 만에 15% 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수도권에 비해 수입이 높았던 지방 소재 부속 한방병원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우석대부속 전주한방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입은 51억9873만원이었다. 전년 동기 의료수입은 55억 5296만원으로 약 10% 가량 수입이 줄었다.
 
동의대 부속 한방병원 또한 2019년 한 해 동안 123억 2681만원의 수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99억 1404만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원광대 부속 광주한방병원의 경우 당초 목표했던 의료수입을 달성하지 못했다. 예산안에서 기대한 수입은 97억 6095만원이었지만, 총수입은 96억 4054만원으로 목표치에 다소 못미쳤다.
 
대학병원 부속 한방병원은 90년대 ‘한의학 붐’이 일면서 새로운 성장원으로 떠올랐다. 일부 지방 소재 대학에서는 의과 병원보다 높은 수입을 창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희대학교 한방병원도 2017년 전년 대비 환자수가 12% 가량 감소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하락세가 엿보이고 있다.
 
대학 부속 한방병원 약세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온다.
 
먼저 건강보험으로 보장되는 치료항목이 제한적이란 것이다. 한방병원이 설립되던 초창기와는 달리 의과 병원과 나란히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치료비 문턱이 환자수 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또 질환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예방적, 사후관리적인 치료가 주를 이루는 한의학 특성도 원인으로 꼽힌다.
 
작은 질환에 대해 지속적인 진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주로 접근성이 높은 동네 한방병원과 한의원으로 환자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건보공단 통계를 살펴봐도 한의원의 기관당 진료비는 2020년 1분기~2021년 1분기 사이 7.1% 감소했다. 한방병원급 의료기관에 비해 절반 정도의 감소율이다.
 
대학부속 한방병원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부속 한방병원 관계자는 “한방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거나 협진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병원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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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07.19 11:26
    실비가 안되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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