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신임 집행부가 조직개편을 하며 본격적인 회무에 나서는 모습이다.
5월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신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보건의료계 종주단체 중 하나인 한의협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의협 집행부는 지난 17일 출범 후 첫 중앙이사회를 열었다. 협회는 이날 열린 이사회를 통해 각종 위원회의 신설을 추진했다.
우선 한의사 교의(校醫)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소아청소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의사 교의 사업’이란 초·중등교 및 특수학교와 어린집이 등에 한의사가 파견돼 건강상담 등을 재능기부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일부 한의협 지부가 각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홍주의 한의협 회장이 소속됐던 서울시한의사회가 초중등 학교생을 대상으로 5년간 한의사에 의한 성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한의계 이미지 제고를 위한 ‘브랜드위원회’도 발족한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발맞춰 국내외 한의약 홍보활동에 주력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제 4차 계획의 주요 내용으로 ▲세계화 ▲돌봄 ▲접근성 개선 ▲빅데이터 활용 등을 중점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 ‘한의약정보화위원회’도 구성한다. 한의협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보건의료 정보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추진한다. 예를 들어 한의약 약재 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이를 정부가 진행하는 임상시험사업 등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홍주의 회장은 앞서 취임사에서 ‘한의약 정보화’를 주요 회무 중 하나로 언급했다. 지난달 열린 정관심의분과위원회에서 한의협은 향후 실시할 사업 분야로 '한의약 정보화·표준화'를 정관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범한의계 대책위원회’는 새롭게 재구성해 운영을 지속키로 했다. 홍주의 회장은 공약 중에서도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주요 회무로 꼽은 바 있다.
이번 열린 중앙위원회에선 앞서 홍주의 회장이 공약에서 언급했던 ‘한까 척결 특별위원회’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이사회 인원은 소폭 축소하고 여한의사 회무참여 확대
한편, 한의협은 앞서 이달 초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하면서 중앙이사회 명단을 발표했다. 각 분야를 담당하는 ‘부회장직’은 규모를 키우고 세부 이사직은 통합하거나 인원을 줄였다.
전임 집행부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과 관련해 보험이사직의 인원을 늘렸었다.
우선 부회장은 총 10명으로 전임 집행부보다 3명 늘었다. 서울과 경기 지부장직과 한의학회장, 여한의사회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법제와 의무 부회장도 분리됐다.
보험이사는 4명에서 3명으로 축소됐으며, 정보통신이사도 2명에서 1명이 됐다.
중앙이사회 구성에서 여한의사 참여 확대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당연직으로 신설된 여한의사회 김영선 부회장, 박미순 학술이사 2명뿐이다. 전임 집행부의 여성임원 보다도 다소 적은 모습이다.
이에 김영선 부회장(여한의사회 회장)은 "이사직에선 여성 임원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각 위원회 위원을 중심으로 여성위원이 계속 추천되고 있다"며 향후 여한의사 임원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 간 여한의사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한의사의 목소리를 일정 부분 보장하기 위해 한의협과 여한의사회는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여한의사회장의 당연직 부회장 역임 외에도, 아직 논의된 바는 없지만 (여한의사) 관련 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회무를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