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회장 출마 후보들의 이색 '의료분야 공약'
최혁용 “의료기기 사용 확대” 홍주의 “돌팔이 단속 전담부서 설치” 등 천명
2021.03.02 05:42 댓글쓰기
자료=대한한의사협회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3월 실시되는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신임 회장단 선거에 출마한 후보진의 의료관련 공약이 의료계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확대’부터 의사단체를 겨냥한듯 ‘돌팔이 단속 전담부서 설치’까지 다양한 공약이 등장했다.
 
1일 한의계에 따르면 한의협은 최근 제 44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공보물을 발표했다.
 
44대 선거에는 2개 후보팀이 출마한다. 기호 1번은 각각 현 한의협회장, 수석부회장인 최혁용·방대건 후보다. 
 
최혁용 후보팀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전면적으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의료기기 입법 추진, 올해 안에 결판낸다”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법적 장벽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한의사가 추나요법 과정에서 X-ray 기기를 사용하고, 첩약을 처방하는 과정에서 혈액검사를 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임기 중 실제로 성과가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기 중 ‘의료기기 범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혈액검사 사용 확대 및 CO2레이저기기, 체외충격파치료기를 사용한 한의사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한의사의 X-ray 사용과 관련해서도 임기 초부터 입법 노력을 해왔다고 부연했다.
 
최혁용 후보팀은 이 밖에 주요 공약으로 ▲한의사 일차의료 통합의사 역할 정립 ▲노인정액제 영향 없는 한약제제 급여 확대 ▲전문의약품(천연물의약품, 응급의약품, 리도카인) 사용 보편화 ▲한의사전문의제도 확대 ▲추나 급여기준 개선, 본인부담 경감 ▲첩약 시범사업 수가 인상, 대상질환 추가 등을 발표했다.
 
최혁용 후보팀의 주요 공약은 이들이 속해있는 현 집행부의 주요 회무와 일치한다. 임기 중 마무리하지 못한 추진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호 2번은 전(前) 서울시한의사회장인 홍주의 후보와 전 인천시한의사회 회장을 맡은 황병천 후보다. 이들은 각각 회장과 수석부회장에 도전한다.
 
이들은 ‘재협상 선수 교체’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최혁용 현 회장의 대정부 협상력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의계 내부에선 최혁용 회장 집행부는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한의사들이 원하는 수준의 수가를 이끌어내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한의협이 내부적으로 진행한 대회원 투표에선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바 있다.
 
이어 홍주의 후보팀은 ‘6대 공약’과 ‘5대 주력사업’도 밝혔다. 의료계 관련 공약으론 ‘한척위(한까 척결 특별위원회) 설치’와 ‘돌팔이 단속 전담부서 설치’가 눈길을 끈다.
 
각각 대한의사협회가 운영 중인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특위)’와 ‘사이비의료신고센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의협 산하의 이 기관들은 한의계를 비판하는 성명 등을 수차례 발표해 의협과 한의협 갈등의 불을 지피곤 했다.
 
이 외의 공약으론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전면 재협상 ▲현대진단기기 사용권 확보 및 제도 개혁 ▲ICT텐스/약침 급여화 ▲의약분업 저지 등을 내놨다.
 
5대 주력 사업으로는 ▲한의 난임 치료 사업 전국 확대 ▲한의 치매관리 사업 전국 확대 ▲한의약 세계화 사업 ▲한의약 정보화 사업 ▲공공의료 한의과 참여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제 44대 한의협 회장선거 투표는 2월 27일부터 3월 4일 18시까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한의협은 투표가 종료되는 당일 저녁 때 개표한 후 당선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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