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의학에 대한 법과 불공정 해소, 한의학 발전을 약속했다.
10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회장 윤성찬)가 주최한 '2024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외빈 참석이 대거 축소된 가운데, 국회 경내 비상대기 중이던 민주당 민병덕·염태영·이강일 의원은 짬을 내 시상식 현장을 찾았다.
상병수당 3단계 시범사업에 한의의료기관 참여를 주도한 민병덕 의원은 "제도와 법이 한의학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고 말했다.
상병수당제도에 왜 한의의료기관은 포함되지 않는지 의문을 가졌던 그는 정부로부터 '유럽 제도를 본따다 보니 한의 영역은 생각 못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민 의원은 "전통의학이 있는 중국·홍콩·일본·대만 등의 자료를 찾아야지, 유럽에서 찾으면 당연히 자료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의사만 있는데, 우리나라는 오랜 전통의 한의사가 있다"며 "서로 보완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보건 강국이 돼야 한다. 저는 철저히 여러분 편이다"고 피력했다.
염태영 의원은 한의자동차보험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염 의원은 "비상대기 상태지만 오늘 시상식에 꼭 오려고 했던 이유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다"라며 한의협 문제 의식에 공감했다.
이어 "난임지원사업 등 한의계가 담당하는 몫을 제대로 예우받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년에는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의치료 실손보험 보장항목 확대에 힘쓰고 있는 이강일 의원도 "한의학이 대한민국 의료사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영역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부 측도 한의계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그간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한의보장성 확대 등도 노력하고 있다"며 "4차 한의약 육성종합발전계획(2026~2030)이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 장소 바로 옆에서 시민들의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가 진행됐다. 이에 윤성찬 한의협 회장은 현 정국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윤 회장은 "우리 국민은 상상하기 어려운 위기를 성숙한 민주 의식으로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한의계에 닥친 어려움도, 일제강점기 이후 한 번도 우리 편인 적 없던 법·제도의 불공정을 극복해 국가대표 의학으로 발전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