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가시험이 의료계 안팎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교육현장과 시험 관리ㆍ감독기관이 만나 발전방향 모색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50여일 간의 실기시험 시행 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 양 측 모두가 다시 한번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Korean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 이하 KAMC)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과 함께 최근 불거진 의사국시 논란과 관련, 11일 간담회를 갖고 머리를 맞댔다.
이번 행사는 부정행위 파문으로 사회적인 이슈가 된 상황에서 현장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의견수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KAMC 측에서 추진ㆍ성사됐다.
그동안 의대 교육현장에서는 학기 중 실기시험이 치러짐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에 애로사항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질적으로 실기시험에 투입되는 인원은 나눠져 있지만 연 1회 치러지는 시험 성격 상 학생과 대학이 지고 있는 부담감은 실로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담을 줄이는 방안의 일환으로 기간 조정의 필요성이 재차 강조됐다. 일부 선진국에서도 실기시험을 교과과정 중에 편입시켜 치르거나 수시 응시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에 KAMC 측은 정상 학기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시험기간을 조정하고 시험의 보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등 일부 의견과 주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시원도 가장 시급한 것 중 하나인 실기시험 센터 추가 확보의 필요성을 인식, 첫 출발부터 보건 당국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편이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역시 11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한 해 응시생 3000여명을 한 곳의 시험장에서 두달동안이나 치르는 시험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한날한시에 모든 응시생들이 치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서약서 등을 받는다해도 두달 간 치러지는 시험 구조 상 현실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실기시험 관련, 개선 여지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간담회에 참석한 국시원 김건상 원장은 “KAMC쪽에 의견을 구하고 싶은 차에 간담회가 마련,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실기시험센터의 필요성의 경우 복지부와 논의하는 한편 꾸준히 역설ㆍ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도를 시행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양상에 대해 공동모색하는 일은 바람직하다. 앞으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해 시험위원회 등을 통해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