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간호조무사들이 본인이 근무하는 기관의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평균 2.84점으로 보통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 회장 홍옥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최근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간호조무사의 취업, 노동환경 등에 대한 현황을 조사해 ‘근로환경 개선 등을 위한 간호조무사 활동 현황 및 활용방안’ 보고서를 발간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9년 1월 17일부터 한달간 2018년 기준 간무협에 등록된 자격신고자 겸 취업자 9만4073명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친 온라인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설문 응답자 간호조무사 중 여성은 97.2%였고 평균 근무자 연령은 의원 38세, 병원 39세, 요양병원 49세, 종합병원 41세, 노인장기요양기관 50세, 사회복지시설 49세였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근무여건을 종합할 때 간호조무사의 근무기관 만족 수준은 보통(3.0점) 이하 수준인 2.84점이었다. 낮은 만족도 요인으로는 ‘복지후생(2.36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보수(급여)’와 ‘인사고과 공정성’ 등이 제기됐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의료기관은 재가사회복지시설로 3.1점을 보여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 ▲노인장기요양시설과 재가노인장기요양센터, 상급종합병원, 2.9점 ▲종합병원 의원, 2.8점 ▲병원, 2.7점 ▲요양병원, 2.6점으로 나타났다 .
전체 간호조무사가 선호하는 근무기관은 의원이 29.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요양병원 14.7%, 병원 13.3%, 보건소 및 보건지소 12.7%, 종합병원 7.8% 순이었다.
간호조무사가 선호하는 기관인 요양병원은 그 이유로 ‘필요시 휴가 사용이 가능해서’, 상급종합병원은 ‘월급이 많아서’라고 밝혔다. 그 외 기관인 의원, 노인장기요양시설은 ‘낮 시간 근무’라는 점이 선호도를 높였다.
낮은 만족률은 이직이나 사직으로 이어졌는데 미취업 간호조무사의 경우 마지막 근무기관에서 1년도 안돼 퇴직한 경우가 39.7%였으며, 이들을 포함해 62.1%가 2년을 채우지 않고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사유는 적은 보수를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가 제일 많았다.
반면 미취업 간호조무사 중 직장을 구했으나 취업을 포기한(취업 직후 이직 포함) 경우가 90%에 달했는데 이들의 주된 사유로는 임금, 후생복지, 근로시간, 작업환경 등에 만족하지 못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임금과 복지수준 개선 필요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 현 근무기관에서의 고충을 조사한 결과 1위는 ‘낮은 임금’, 2위는 ‘낮은 복지수준’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정규직 간호조무사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경력 기간과 무관하게 210만원, 무기계약직은 185만원, 기간제근로자는 193만원으로 나타났다.
총 경력 5년 이상 10년 미만 정규직도 평균 202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경력에 따른 임금 상승 보장은 안되고 겨우 최저임금 수준으로 결정돼 노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기관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405만원으로 급여가 제일 많았다. 이어 종합병원 218만원, 의원 215만원, 병원 206만원, 노인장기요양시설 195만원, 재가노인장기요양센터 189만원, 요양병원 170만원 순이었다.
또한 2018년 기준 간호조무사들의 근로계약서 작성 및 교부율은 54.9%에 불과하고 41%는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등 근로환경에서 기본적인 처우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조무사의 1일 평균 휴게시간을 조사한 결과, 1일 평균 30분 미만이라고 답한 간호조무사가 23.79%로 가장 많았고 ▲30분 이상 60분 미만 21.05% ▲60분 45.03% ▲60분 초과가 10.14% 였다.
간무협 관계자는 "이번 연구 취지는 보건의료 공급시장에서 간호조무사의 근로조건 및 근무환경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문제점을 도출, 개선방안을 모색코자 하는 것”이며 “의료 및 복지기관 대체인력 지원제도 활성화와 취업정보 요건에 대한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형태로 이직 방지 등 구인난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