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간호사들이 간호인력 부족문제에 관해 유휴간호사 복직방안 등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행동하는간호사협회(이하 행간)은 이날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자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개최한 모바일 웹 세미나 ‘거리로 나온 간호사들’에서 “간호사 중 유휴인력이 절반을 넘는다. 이들의 퇴직을 막고 복직 방안을 마련해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
행동하는간호사협회’ 전신은 전국병원노동조합연맹 산하 간호사위원회 준비위원회다. 1989년~1997년 소식지를 발행하면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중단됐다. 이후 지난 2017년 ‘간호사 태움 문화’가 이슈가 되면서 다시 결정됐다.
이들은 행사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의료인력 수급에 대한 문제가 대두됐다”며 “더 늦기 전에 간호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병원 현장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간은 또 이날 행사에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간협에게 전해줘! BEST5’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조사 결과, 간호사들은 간호인력 확충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있었나 ▲간호사가 위험(부당한 처우, 폭력)에 처해 있을 때 간협은 직/간접적으로 무엇을 하나 ▲미디어에서 소모되는 간호사 이미지(성적 대상화) 개선을 위해 하는 활동은 ▲간협회비 사용 상세내용 공개 요구 ▲유휴간호사 퇴사를 막거나 유휴간호사 복직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 마련(응답률 순) 등을 간협에 ‘전달하고 싶은 말’로 꼽았다.
사회를 맡은 김연화 간호사는 “병원 인력상황을 보면 1~2년차 신입간호사와 8년차 이상 간호사가 주로 있고 중간급 인력이 없다”며 “전체 간호사 중 절반은 유휴간호사인데, 숙련된 인력인 이들을 복직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간협은 간호학과 정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인력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간호사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실시간 댓글을 통해 “학생 수만 증원하니 실습할 병원도 없고, 턱없는 곳으로 가서 제대로 된 실습을 교육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김 간호사는 “기타 의견에서도 간호학과 정원을 늘리는 방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간협은 앞서 간호대학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정부당국 등에 건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간협은 지난 2019년 1월 성명서를 통해 “입학정원 확대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간호학과 입학정원의 동결, 전문대학 간호과 신설·증원 불허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적절한 보상체계 마련과 노동조건 개선 없이 입학정원만 확대해 왔던 과거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보건의료 관련학과 입학정원 산정 의견’에 대한 근거자료도 제시했다.
간호학과 입학정원 산정에 있어 간호대 입학정원 증원 및 간호학과 신설을 불허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편, 행간은 이날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행동하는 간호사 권리선언’을 새롭게 공개했다.
행간은 권리선언문을 통해 ▲전문간호사로서 최선을 다할 것 ▲안전하고 질 높은 간호를 위한 간호사 인력 확충 요구 ▲간호사들의 제대로 교육받을 권리 확보 ▲다양한 직종과 연대 및 협력 ▲간호사의 권리 향상과 시민의 건강권 향상 등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