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물론 간호계의 고질적인 간호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병원계와 복지부가 팔을 걷어붙인다.
대한병원협회(회장 홍정용, 이하 병협)는 최근 중소병원 간호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협 관계자는 “지난 1월 16일 관련 연구 용역을 시작했고 결과는 5월 중순경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지부에서 3월~4월 중 보건의료인력 관련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 반영하는 형태”라고 전했다.
그간 의료기관 내 간호사 이탈 현상은 꾸준히 증가해오며 의료계를 아우르는 주요 현안으로 자리잡았다.
병원간호사회가 최근 발표한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간호사의 평균 근무년수는 대략 8년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종합병원이 7년 3개월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신규간호사 1만4233명 중 이직자는 4828명(33.9%)으로 부서현장교육 전 이직이 2124명(14.9%), 부서현장교육 중 이직이 408명(2.9%)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중 대다수는 ‘타 병원으로의 이직(1779건·17.6%)’으로 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계는 중소병원들이 주장하는 간호 인력난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비롯된 간호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라고 강조해왔다.
경기 소재 A 종합병원 간호사는 “중소병원에서 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처우를 개선하면 될 문제”라고 꼬집었다.
병원계도 최근 간호계의 고민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홍정용 회장은 최근 열린 병원간호사회 ‘제42회 정기총회’에서 “간호사들이 구매, 기획, 심사, 인사, QI, 감염, 인증 등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다. 간호사들이 병원을 좌지우지 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정용 회장은 “지방 중소병원의 경우 간호 인력 부족 현상이 특히 심각하다. 지방의 한 응급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를 못 구해 보건소에서 파견하는 실정”이라며 “간호협회와 힘을 합쳐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도 간호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복지부는 ‘2017년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적정 의료인력 수급을 위한 중장기 인력수급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복지부 정진엽 장관은 대한간호협회 ‘제84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축사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간호인력 부족이 가장 시급하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복지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 의료인력 수급추계를 연구 중이며 그 결과를 고려해 금년 하반기 중 근무환경 개선 방안 등이 포함된 간호인력 수급 종합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