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부영그룹 우정의료재단이 추진하는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최근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되며 설립이 가시화됐다.
서울시는 제5차 건축위원회를 개최해 금천구심 지구단위계획 내 금천종합병원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23일 밝혔다.
금회 심의를 통과한 계획안은 810병상, 지하 5층, 지상 18층 규모의 지능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의료시설이다. 3개층 규모의 공공청사(보건관련용도)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병원 건물 외부는 금천구의 새로운 상징건물(랜드마크)로서 현대적인 외장계획을 했다.
특히 입면에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였고, 저층부는 패턴 디자인과 자연 외장계획을 통해 보다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병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병원 부지 내 공원형 공원 부지를 조성해 3,300㎡ 규모의 대형 녹화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건강 체크를 수시로 할 수 있는 헬스케어 공간도 운영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금천종합병원 건축계획으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의료시설 부족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나아가 서남권 의료 기본권 보장과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가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정의료재단 측은 상반기 중 착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착공 전까지 병원 운영방식 및 특성화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운영방식은 위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정의료재단이 대형 의료기관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는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 위탁운영을 통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 진료과의 경우 재단은 금천구의 인구 특성을 고려해 고령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노인의료’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금천구 등 서울시 외곽지역은 노령인구 증가속도가 높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노인의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천구 대형병원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이 지역 의료기관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천구와 맞닿은 경기도 광명시에는 600병상 규모의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이 2022년 개원할 예정이다. 중앙대 광명병원은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호흡기센터, 척추관절센터 등이 주력 진료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천구와 인접한 구로구에는 매년 성장폭이 커지는 고대구로병원(1000병상 규모)이 있으며, 또 다른 근처 주요 대형병원으로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580병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