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차 간호사 "직장 불만, 문제 제기보다 퇴사"
건보공단 "간호사 근무여건 개선으로 사직 포함 이동률 낮춰야"
2023.01.09 12:09 댓글쓰기

병원 근무 환경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경우 연차가 낮은 간호사일수록 직접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참거나 퇴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간호사 이동의 요인과 개선방안 연구에서 "간호사 관련 정책들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 활동 중단과 관련한 실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서 면허를 등록한 간호사는 장기간에 거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상당수 간호사가 보건의료기관 외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면허등록 간호사 수가 매년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 간호사 비율이 증가하지 않는 것은 높은 사직률과 이직률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간호사 평균 이직률은 15.4%다. 또한 신규간호사는 입사자의 절반가량인 47.7%가 입사 1년 이내에 사직하고 있으며, 의료기관 종사 간호사는 특정 시기로부터 3년 기간 내 약 40%의 이동이 발생한다.


이에 연구팀은 급성기 의료기관 간호사 1645명을 대상으로 근무환경 및 이직과 관련된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 중 이직, 휴직, 퇴직의 의도가 있는 자는 880명으로 전체 응답자 중 53.5%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이직 455명(27.7%), 휴직 176명(10.7%), 퇴직 249명(15.1%) 이었다.


또한, 근무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방법에는 ‘부서 내 책임자와 상의한다(69.9%)’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감수하고 나아지길 기대하거나 휴직‧퇴사한다는 응답은 24.7%였다.


그러나 이를 경력별로 보면 연차가 낮은 간호사일수록 '감수하고 나아지길 기대하거나 휴직‧퇴사한다'는 응답이 높다.


실제로 '책임자와 상담한다'는 응답은 1년 이하 간호사의 58.7%, 2~5년 66.3%, 6~10년 66.8% 순이었는데 '감수하고 나아지길 기대하거나 휴직‧퇴사한다'는 응답은 1년 이하 36.5%, 2~5년 30.6%, 6~10년 27.4% 순이었다.


간호사 이동의도가 높은 경우 10년 이하 낮은 경력, 계약직, 30분 이하 식사시간, 낮은 연봉, 나쁜 건강상태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근로제도를 인지하고, 제도 체감이 높을수록 이직 의도가 낮았다. 


그러나 실제로 간호사들이 업무로 인한 소진 등으로 근로제도에 대한 인지와 관심이 낮은 편이다.


연구팀은 "간호사 스스로 근로제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권리보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규간호사 이직률이 심각한 만큼 실무향상과 업무부담 경감,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충분한 기간동안 지식과 실무를 습득할 수 있는 인턴제 등 교육제도의 본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5년 이하 경력간호사의 경우 근무시간이 길고 식사시간이 짧으며, 이직 및 퇴직 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무환경 개선 시 신규간호사 외에도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집단을 도출하고 개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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