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단체들이 폭염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전북 부안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서 행사 참가자들과 방문객들 치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의사협회, 전북의사회, 전북약사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5일부터 잼버리 웰컴센터 1층 로비에 'MEDICAL CLINIC' 현수막을 내건 의료지원단 진료소를 설치,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원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웰컴센터 마감시간을 1시간 초과한 저녁 7시까지 시간대별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사, 약사, 간호조무사, 행정 직원들이 역할을 나눠 진료를 보고 있다.
접수, 문진, 진찰, 처방, 조제 등을 위한 팀을 긴급하게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체계를 갖춰 잼버리대회 의료대응에 일조하고 있다.
의료지원 첫날인 5일에는 의사 13명, 간호조무사 10명, 약사 7명, 의료기사 3명, 행정지원인력 5명이 참여해 진료소를 직접 설치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구, 간이병상, 물품 등 제반 여건을 갖췄다.
이를 위해 의협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보관 중이던 의약품들을 동원했고, 전북의사회에서 지역 의료계를 통해 의약품 및 물품들을 조달했다.
간무협 전북지회와 전북약사회에서도 진료에 필수적인 물품들을 준비해왔다. 필요시 엑스레이 촬영과 임상병리검사 등이 가능하도록 전북 지역 내 병원 버스도 인근에 대기 중이다.
진료소 설치 직후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순으로 40여명의 환자를 진료한 데 이어, 6일에는 내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순으로 70여명의 환자를 봤다.
진료소에는 열사병‧일사병 등 온열질환, 벌레물림 화상 무좀 등 피부질환, 외상 근육통 등 외과질환, 두통 및 감기몸살 등 호흡기질환, 설사 등 소화기질환, 안과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약 리스트를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있다.
등에 발진이 나고 종아리에 수포가 생긴 청소년 대원, 심한 두통을 호소한 외국 성인 대원, 관절염 및 기저질환이 심해진 노인, 감기증상으로 코로나19검사 결과 양성 판정자, 심한 탈수증세로 수액치료가 필요한 참가자 등 다양한 케이스가 있다.
진료소에 냉방이 되지 않아 땀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서도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에서 웰컴센터 진료소 이용을 적극 안내해함에 따라,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단은 매일 진료 후 파트별로 진료 결과와 보완점을 취합해나갈 방침이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새만금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부모의 심정으로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의사협회와 전북의사회의 의사들은 물론 간호조무사, 약사 등 각 직역들이 적극 협력해 잼버리 의료 대응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전북의사회장은 "폭염으로 인한 잼버리 참가자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전라북도의 주요 전문가단체인 전북의사회가 책무를 다하고 있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전북의료계가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지원에 동참한 이광래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은 "전북지역뿐 아니라 전국 시도의사회에서 지원에 함께한다는 뜻을 보여드리기 위해 달려왔다"며 "광주, 충북, 전남 등 시도의사회에서도 속속 참여 의사를 밝혀오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5일에는 잼버리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6일에는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과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 등이 진료소를 방문해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