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의협 대의원회 분과위원회(분과위)를 찾아 몸을 낮췄다.
앞서 최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부쳐지면서 오는 8월27일 대의원회 임시총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를 위해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맞아 의무·홍보 분과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 최 회장이 나타났다. 최 회장은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의협 집행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방상혁 상근부회장, 박종혁 총무이사, 박용언 의무이사, 성종호 정책이사,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 등은 불신임안이 발의됨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27일 대의원 임시총회에서는 대의원들의 표심에 따라 최 회장과 집행부 등에 대한 불신임안과 함께 의료계 투쟁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향방이 결정될 예정이다. 최 회장의 이날 행보는 임총에 앞서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최 회장은 “제40대 집행부는 지난 회기 동안에도 회원님들의 권익보호와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으나, 대의원님들이 보기에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이 있을 줄 안다”고 바짝 몸을 낮췄다.
이어 “집행부는 4대 악(惡)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힘든 투쟁을 통해 집권여당, 정부와의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현재 합의사항 이행추진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집행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대의원들이 힘을 모아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확대 및 신설·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진료 등은 물론 수가 정상화, 전공의 수련비용 국고지원 등을 위해 경주할 것임을 다짐했다.
최 회장은 “올 회기 남은 기간 중에도 집행부는 4대 악(惡) 의료정책 문제 해결을 비롯해 불합리한 각종 보건의료규제 및 법령 개선을 통해 올바른 의료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제도의 정상화,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전공의 수련비용 국고지원,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 등 전반적인 의료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의원들 염원에 부응하지 못 한 점이 있다면 비판적 의견도 폭넓게 수용할 것”이라면서 “집행부가 회무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집행부에 힘을 실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최 회장과 집행부 등의 불신임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대의원 242명 중 3분 2인 162명이 참석해야 하고, 이중 108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임원의 경우에는 81명 이상이 찬성하면 불신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