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에 대한 국민 인지도가 4년 전보다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심부전학회(회장 강석민)가 금년 7월 20일부터 약 2주동안 전국 7대 광역시 거주자 약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는 2018년 진행한 1차 조사에 이어 일반인이 심부전 정의·증상·중등도·질병부담 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심부전 대표 증상인 '약간의 활동에도 쉽게 숨이 차며 피곤하고 발목이 붓는 증상'을 제대로 인지한 경우는 응답자의 57.8%에 불과했다. 이는 2018년도 1차 조사 결과인 62.2%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또 다른 심장질환증(협심증·심근경색) 70.9%, 뇌졸증 67.4%와도 차이가 났다.
응답자의 약 84%가 '심부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심부전이 어떤 병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51.7%로 30% 이상 차이가 났다.
심각한 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는 48.7%에 그쳤다.
특히 심부전 중등도와 관련해서는 인지율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발생률, 사망률, 입원치료 후 퇴원한 급성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 재입원율, 입원 1회당 평균 의료비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5%미만이 위험도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었다.
국민들이 심부전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정도는 지난 2018년보다 향상됐다. 당시 33.8%에서 금년 48.9%로 높아졌다.
그러나 관리법에 대한 오해는 여전했다. '지인 중 심부전이 있는 경우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25.7%로 이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심부전 환자는 안정을 취하고 활동량을 줄여야 한다고 오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이와 관련, 심부전 중증도 평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강석민 회장은 "심부전은 5년 사망률이 폐암과 비슷한 50%에 육박할 만큼 예후가 나쁘고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중증 상병에 속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