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엑스앤브이엑스(舊 캔서롭)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신임 경영진 합류 이후 1분기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대표를 최대주주로 받아들이고 이왕준·황도순 각자대표에서 박상태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연매출 74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힌 거래재개 조기 신청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9억원, 영업이익 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 1억5000만 원을 보였다.
1분기 호실적은 국내 영업망 재정비, 신사업 추진 및 해외 수출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과 관계사인 코리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리그룹은 디엑스앤브이엑스 최대주주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설립한 해외기술자원 투자기업으로 디엑스앤브이엑스와 유전체분석 용역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정밀진단 기반 유전자증폭(PCR)키트 제조·생산 시설(GMP)을 활용한 위탁 사업과 신규사업으로 자사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에서 개발한 영유아 브랜드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며 수익성도 개선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가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신임 경영진 능력도 어느정도 입증되고 있다는 평가다.
임종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회사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자신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28만주를 현물 출자해 디엑스앤브이엑스 전체 발행주식 19.57% 수준인 신주를 취득,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임 대표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이왕준·황도순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박상태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특히 이용구 부사장과 안치우 부사장(CFO) 등도 신임 경영진으로 합류시키며 경영 개선에 속도를 높였다.
임 대표는 특히 12년 동안 이어온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디엑스앤브이엑스 경영 쇄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B2B(기업간 기업)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중이며, 지노믹스 CRO(임상수탁기관)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종윤 대표는 ‘KHUB 사이언스 파크(KSP)’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유전체 분석에 기초한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실적에서 호조세를 보이면서 4년째 이어오고 있는 주권매매거래 정지 상태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외부감사에서 ‘의견 거절’ 판정을 받으며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거래 재개를 위한 노력에도 번번히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재개를 1차 목표로 매출과 이익 개선에 집중했고, 올해 1분기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 거래재개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회사 미래가치를 한층 더 제고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