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담당하고 있는 위탁 의료기관 1만5000여 곳의 진료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병원협회(병협) 등 의료계와 협의에 나선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위탁 의료기관의 경우 해당 시간에는 문을 닫기 때문이다. 단 의료인력 동원 등에 대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고민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질병청)장은 14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우선 50세 이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과 관련해 위탁 의료기관 진료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의협·병협 등과 논의한다. 50세 이하 연령층의 경우 직장인이 다수인데, 이들은 퇴근시간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
상당수 위탁 의료기관은 오후 6시까지 진료를 보기 때문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원활하기 진행되려면 진료시간을 연장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의료인력 동원을 비롯해 위탁 의료기관 등에 대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정 청장은 “위탁 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의협·병협 등 위탁 의료기관 등과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제일 어려운 점이 의료인력에 대한 동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오후 6시 이후에 접종이 필요한 직장인들에 대한 접종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료계-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보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청장은 최근 모더나 백신 예약 혼란과 관련해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50~54세 연령층 접종에 대해서는 오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예약을 시행할 뜻임을 내비쳤다.
정 청장은 “오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분산해 예약을 시행하고, 모더나 백신의 도입 일정을 고려해 접종 시작시점을 다음달 16일부터 25일까지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사전예약은 연령층을 분산해 53~54세 19일 오후 8시부터, 50~52세 20일 오후 8시부터, 연령구분 없이 21일~24일 사이 예약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