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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족한데 직장인 위해 병·의원 진료시간 연장?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위탁 의료기관 1만5000여 곳(의원급)의 진료시간 연장을 검토. 하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로 쉽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 진료시간이 연장된다면 최소 인력이 근무할 텐데 이 경우 접종자의 이상반응 발생시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 의료진 피로도 누적으로 백신 오접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 이런 안전성 문제 외에도 백신 수량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혀.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위탁해 접종 중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밝힌 직장인 백신 접종을 위한 진료시간 연장에 난색. 정 청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위탁 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의협·병협 등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 대부분의 직장인이 오후 6시 퇴근하기 때문에 이들의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진료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로 풀이.
하지만 정 청장의 이 같은 발언에 의료계는 회의적인 반응. 백신의정협의체 관계자는 “지난달 1일 처음 열린 백신의정협의체에서 해당 안건이 공식적으로 테이블에 올라 왔으나 1차적으로 의협이 반대했고, 질병청에서도 안전성 문제를 똑같이 이야기했다”며 “이달 14일 있었던 질병청과 주무회의에서도 진료시간 연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 이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백신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당장 1·2차 접종, 부스터샷까지 단기간 내 빨리 접종해야 한다면 접종비를 1.5배로 늘리고 지역별 의료기관 몇 개를 지정해서 진료시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지금은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비판적 입장을 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