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차기선거 행보 초미 관심
연임 중 정년 사안 찬반 논란 속 출마 숙고···노조, 반대 선전전 등 반발
2016.03.19 07:10 댓글쓰기

제17대 서울대병원장 선거 후보자 접수를 목전에 두고 출사표를 던질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단연, 오병희 현 원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후보자 접수가 완료되면 당장 서울대병원장 추천위원회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만큼 이례적으로 연임에 도전하는 오병희 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앞서 교육부 및 서울대병원은 병원장 후보자 모집공고를 내고 차기 서울대병원을 이끌 적임자 찾기에 나섰다.


현재까지 출마가 확실시 되는 후보는  김중곤 교수(소아청소년과), 노동영 교수(외과), 방문석 교수(재활의학과), 오병희 교수(순환기내과) 등 4인이다.[가나다 순]

 


이들은 지난 2013년 서울대학교병원장 선거에서도 맞붙었던 인물들로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오병희 원장의 정년이 향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오병희 원장이 후보자로 공식 접수하면 큰 변수가 없는 한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도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연임 기간 중 정년을 맞게 되는 부분에 대한 비판 여론 역시 적잖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오병희 원장은 1953년 2월생으로 현행 규정에 따라 오는 2018년 2월 정년을 맞는다. 만약 연임에 성공한다면 임기는 2016년 5월31일부터 2019년 5월31일까지로 임기 내 정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직 이사로 서울대병원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교수는 "이미 이사회에서 논의 결과, 병원장 임기와 교수 정년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오병희 원장이 만약 연임을 하게 돼 재임 중에 정년을 맞더라도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현행에 따르면 교수직이면 입후보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며 사실상 오 원장의 출마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실제로 오병희 원장도 가까운 지인에게는 출마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사안은 내부적으로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병원 외과계열 한 교수는 "자질과 능력이 검증되고 병원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 정년과 무관할 수 있다. 다만, 의사들이 규정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관례 아닌가. 그 간의 전통을 깨고 오 원장이 최종 연임에 도전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외과계열 또 다른 교수는 "연임됐을 때 정년을 맞는 것에 대한 내부에서 일고 있는 비판은 분명 부담이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여기에 서울대병원 노조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잔뜩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 노조는 오 원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오가자 벌써 선전전까지 예고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21일(월) 오전 오병희 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공의료를 실현, 서울대병원을 이끌 리더로 적합하지 않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의 이 같은 뜻을 오 원장에게도 공식 전달했다. 비단 정년으로 인한 반대가 아니다"며 "본인은 아직까지 출마와 관련, 결정된 바 없다고 말하지만 현재로썬 출마 우려감이 높다"고 전했다.


사실 오병희 원장과 노조 간 ‘불편한’ 관계는 2013년 취임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오 원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혁신과 개혁을 주문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충돌이 발생했고 노조는 "환자 1인당 의료비를 상승시켰을 뿐만 아니라 환자 수와 검사 건수에 따라 돈을 주는 의사성과급제를 실시했다"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18일 성명을 통해서도 "오 원장은 불법 취업규칙 강요로 정당한 직원 권리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원격의료 등 의료민영화 조치에도 앞장 선 인물"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노조는 그러면서 “진정한 바람은 청와대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서울대병원 전 교직원에 의해 민주적으로 병원장이 선출되는 것”이라며 “차기 원장은 서울대병원의 설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책무를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오 원장의 연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총장과 서울대의대 학장, 서울대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과학기술부 및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 병원 이사회에서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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