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올해 실시될 환자경험평가가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까지 확대된 가운데, 앞으로 의원급은 물론 입원환자 외도 환자경험평가 외연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남희 업무상임이사는 지난 9일 심평원 원주 본원에서 개최된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에서 “환자경험평가를 입원환자에만 한정해서 보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환자경험평가는 지난 2017년 첫 도입, 환자가 직접 병원 의료서비스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까지 평가 대상에 포함돼, 총 357곳의 의료기관 성적표가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의료계 업무 부담 가중 및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평가 문항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심평원도 대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 김남희 이사는 “지난해 말 서울대가 위탁해 수행한 환자중심성 평가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민 접근성을 고려해 소규모 지역 병원과 의원을 포함한 환자경험평가를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연구에서는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외래, 응급실, 만성질환 등에서도 환자경험 향상이 보장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희 이사는 “외부 기관 연구결과에 따른 제안이기 때문에 곧바로 평가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환자경험을 입원 사례만 보는 것도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따라서 추후 환자경험평가 계획이 의원급을 포함한 모든 종별 의료기관 및 외래와 응급실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주제별 분석심사 및 경향기반 분석심사 체계화 모색”
한편, 김 이사는 보건복지부에서 함께 발표한 적정성평가 체계화 및 분석심사 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이사는 “각계 전문가와 의료계, 국민이 참여한 평가발전위원회 논의 사항을 바탕으로 적정성평가 미래발전 포럼을 준비 중에 있다”며 “평가 혁신방향에 맞는 중장기 실행전략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평가 체계 장기 비전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분석심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고혈압, 당뇨병,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슬관절치환술 등 5개 주제에 대한 선도사업을 시행 중으로 오는 4월 완료 예정인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단기 영향을 파악코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진료량 변이가 큰 항목, 환자안전, 사회적 이슈 항목 및 합리적 지출관리가 필요한 항목 등을 발굴해 대상을 선정하고 다각적 모니터링 및 집중분석을 통해 의학적 타당성 기반 적정진료를 유도하는 경향기반 분석심사를 체계화할 방침이다.
김남희 이사는 “다만 경향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에 사업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외부 의견이 있어 명칭에 대한 고민을 검토 중이며, 운영 프로세스 정립을 추진코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