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응급실 10곳 중 6곳 '의료공백'···가동률 반토막
보건노조, 65개 병원 실태조사···단일병원서 의사 12명 사직·지원인력 투입
2024.09.10 11:56 댓글쓰기



사진출처 연합뉴스 

응급실을 운영 중인 병원 10곳 중 6곳 이상이 응급의료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실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병원도 적잖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0일 전국 65개 의료기관 대상 응급실 운영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이달 4일부터 9일까지 국립대병원 7곳, 사립대병원 23곳, 지방의료원 14곳, 특수목적공공병원 10곳, 민간중소병원 7곳, 기타 4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9월 현재 응급실(응급의료센터) 가동률이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에 비해 떨어진 곳은 모두 33곳(50.7%)이었다. 


▲'50% 이하로 떨어졌다' 10곳(15.3%) ▲'51%~80%로 떨어졌다' 20곳(30.7%) ▲'81% 이상 가동되고 있다' 3곳(4.6%) 등이었다. 


이 밖에 큰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곳은 26곳(40.0%)이었고, 가동률이 더 높아졌다고 응답한 곳은 6곳(9.2%)이었다. 


"의료공백 심화, 겨우 버티지만 불안" 


응급실 의료공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모두 42곳(64.6%)이었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응답은 18곳(27.7%), '약간 심각'은 24곳(36.9%)이었다. 


이 외에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24곳(36.9%),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4곳(6.1%),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19곳(29.2%) 등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의료기관이 비상진료체계와 관련해 '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했다. 36곳(55.3%)다. '무너지기 직전이고 더 오래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고 응답한 곳은 3곳(4.6%)이었다. 


94%가 24시간 가동···진료지원인력 투입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축소 운영하지 않고 24시간 가동한다'는 응답은 61곳(93.8%)에서 나왔다. '매일 운영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도 61곳(93.8%) 였다. 


16시간 이상~24시간 미만 운영하고 있는 곳, 8시간 이상~16시간 미만 운영하고 있는 곳은 각각 2곳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집단사직 이래 단일기관에서 응급의학과 의사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경우는 12명이나 빠져나간 사례였다. 이곳은 18명 응급의학과 의사 중 6명만 남았다. 


진료지원(PA) 간호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그 인원이 13명이나 늘었다. PA 간호사 외 진료지원인력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그 인원이 48명까지도 투입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의학과 의사 수는 줄었지만 응급실을 지키는 전문의들과 늘어난 PA간호사 및 진료지원인력들이 응급실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대부분이 실제 응급실 축소 운영을 하고 있지 않지만 절반이 '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답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환자와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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