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안정 or 변화' 선택 기로
의정갈등 장기화·상급종병 구조전환 등 격변 속 '차기 병원장' 촉각
2024.11.13 10:38 댓글쓰기

[조재민‧서동준 기자] 우리나라 병원 문화를 선도해 온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비슷한 시기에 차기 병원장 선임을 앞두고 있어 병원계 시선이 쏠린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사태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등 대한민국 병원계 패러다임을 바꿀 크나 큰 파고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재벌 병원을 이끌 수장 선임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과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 임기가 올해 만료돼 차기 병원장 선임이 12월 결정될 예정이다. 


의대 증원 사태 이후 9개월 넘는 사상초유 상황에 직면한 서울아산병원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삼성서울병원은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큰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두 병원 모두 현 병원장의 연임을 통한 안정 속 변화를 꾀할지, 아니면 격변의 시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신임 원장을 임명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병원장 모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병원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어간 만큼 경영성과 등에서는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아직 차기 병원장 인사와 관련한 윤곽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현 병원장 연임과 신임 병원장 선임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상황이다. 

좌측부터 박승일, 박승우 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3연임 가능성 주목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오는 12월말 두 번째 임기(4년)가 종료된다. 박 병원장은 지난 2021년 제17대 서울아산병원장으로 임명된 후 2023년 연임됐다.


서울아산병원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이사회 결정에 따라 임명하는 방식으로, 차기 병원장은 이달 말 열리는 재단 이사회에서 결정, 12월 발표될 전망이다.


병원 내부적으로는 워낙 현 상황이 엄중해서 특별히 차기 병원장에 대한 뚜렷한 후보군이 언급되지 않는 가운데 박승일 병원장의 3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서울아산병원장은 임기 중 큰 문제가 없을 경우 통상 연임하며 3연임까지 마친 후 의료원장을 맡기도 한다.


박성욱 현 아산의료원장도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아산병원장을 3연임한 후 지난 2020년 의료원장에 임명됐다.


서울아산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평가에서 지난해 세계 29위에 이어 올해 22위에 오르며 6년 연속 국내 1위에 등극하는 등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3연임에 힘을 보탠다.


다만 의료공백 장기화와 더불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이라는 대격변 속에 새 인물이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박 병원장과 앞서 연임한 이상도 전 병원장, 박성욱 전 병원장 모두 병원장으로 임명되기 직전 진료부원장을 맡은 전례에 비춰볼 때 현 진료부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관측된다. 전임 집행부 시절 인사들도 하마평에 일부 오르내리곤 한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 코로나 관리 등 입증 연임여부 관심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임기는 2021년 10월 15일부터 시작, 금년 10월 15일까지 3년이지만 통상 2024년 12월 31일를 임기로 한다. 그는 서울의대 출신으로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로 참여한 소위 개국 공신이다.


그동안 정보전략실장, QI실장에 이어 기획실장까지 병원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삼성서울병원은 재단 이사회 의결로 병원장을 임명한다. 재단 정관엔 병원장 임명과 관련한 세부 절차나 관련 규정은 따로 없다.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며 연임 제한은 없다. 상대적으로 동급의 타 병원보다 장기간 보직을 수행하는 게 관례인데 보통 임기는 5년 정도다.


권오정 前 병원장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간 병원장 직을 맡았고 이종철 前 병원장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9년간 병원장을 지냈다. 다만 유력 후보군도 적잖은 만큼 반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관측이다.


박승우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의 향후 방향성을 ‘미래 지능형 4차 병원’으로 지목하고 중증 및 고난도 질환 치료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AI와 디지털 기술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료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중증 및 희귀 질환 환자들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빅5 병원 최초로 ESG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친환경과 안전을 강조하는 병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병원 평가에서 암 치료 분야 세계 3위에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1위 美 MD앤더슨 암센터, 2위 美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두 곳이 암 전문병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종합병원 가운데 세계 1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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