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외모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성장기 아이들의 교정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울산 한빛치과병원 조혜경 원장[사진]은 “성장기 아이들의 교정치료는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시기와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돌출입, 덧니, 부정교합 등은 외모에 대해 관심이 많은 성장기 청소년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일상과 학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건강면에서도 음식을 제대로 못 씹어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거나 얼굴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올바른 구강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소아교정치료를 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으나 외상이나 치아관리 부주의로 인해 유치가 조기에 빠지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전적 원인이 강한 경우는 성장 패턴을 완전히 조절할 수 없으므로, 이 시기에는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을 막는 교정치료를 시행한다.
상하악골 부조화로 생길 수 있는 주걱턱, 심각한 구순 돌출 및 무턱의 경우에는 악골 관계 부조화를 감소시키는 악정형 장치를 사용한다.
또한 상악골 열성장으로 인해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경우에는 교정 장치를 이용해 상악골의 전방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전적 영향이 강한 하악골 과성장으로 인해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다시 거꾸로 물릴 수 있는 재발률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바로 치료하지 않고, 하악 성장 완료 때까지 기다렸다가 고정식 교정치료 또는 악교정 수술을 동반하는 교정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밖에 윗턱의 과성장으로 인해 입술이 돌출감을 보이는 경우에는 윗턱 과성장을 억제하는 장치 사용을 고려할 수 있고, 아래턱의 열성장으로 무턱을 보이는 경우에는 거꾸로 아래턱 성장을 전방으로 유도하는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치아 관리도 중요하다.
유치와 영구치가 조기 탈락된 경우는 치아의 공간을 유지해 전체 치열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유치의 경우 영구치가 아니라고 해서 무심코 방치할 수 있다. 영구치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경우,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영구치가 날 공간이 없어져 덧니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공간 유지 장치는 탈락된 치아 위치와 갯수, 유지 시기 등에 따라 다양하므로 비교적 간단하게 적용해야 하고, 이후 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나쁜 습관이 지속될 경우 습관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밤새도록 손가락을 물고 자는 아이의 경우 위, 아래 앞니가 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입을 통해 숨을 쉬거나, 턱·혀내밀기, 아랫입술 빨기 등 다양한 습관이 치열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악골 간 부조화를 막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조혜경 원장은 “성장기에는 성인과 달리 치아 문제의 원인이 다양하고 유치열기, 혼합치열기(6~7세부터 12세), 영구치열기 등 시기별 차이가 있다”며 “한참 성장이 활발한 유치열기, 혼합치열기에는 예방교정이 가능하고, 치아가 모두 맹출한 영구치열기에는 고정식 장치를 이용한 본격적인 교정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기 자녀에 대한 부모의 깊은 관심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며 “전문가와의 상담 시기를 놓쳐 작은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고 건강한 치열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