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여파로 금년 상반기에만 주요 대형 의료기관에서 5752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5병원은 2135억원, 국립대병원에서는 3617억 적자가 발생했는데 자료를 제출치 않은 삼성서울병원까지 포함할 경우 적자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1627억9000만원으로 최대 적자를 기록한 대목이다.
17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7개 의료기관 중 7개소를 제외한 30개소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적자가 발생했다.
빅5병원의 경우 ▲서울대(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서울성모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이 각각 자료를 제출했고 삼성서울병원은 제출하지 않았다.
각 병원별 적자를 살펴보면 서울대병원 1627억9000만원, 가톨릭서울성모병원은 130억9000만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160억3000만원, 서울아산병원은 2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4개 병원에서 총 21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의 당기순손실이 9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반면, 중앙대광명병원은 전년 대비 당기순손실이 131억3000만원 감소했다
국공립 의대 소속 12개 의료기관에서는 평균 278억2000만원의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192억6000만원 증가했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순손실이 전년 대비 5억4000만원 감소했으며, 화순전남대병원은 화순전남대병원은 유일하게 10억8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손실이 116억1000만원 늘었다.
사립대 소속 25개 의료기관 중에선 21개소가 당기순손실이 증가했고 3개소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당기순손실은 36억8300만원이었고 전년 대비 평균 136억1500만원이 증가했다.
고유목적 사업 준비금은 25개 의료기관 중 19곳이 적립했는데 중앙대병원은 올해 상반기에 모두 소진했다. 기관당 평균 준비금은 648억3000만원으로 확인됐고 이는 전년 대비 40억8000만원 감소한 수치다.
인제대일산백병원은 준비금 소진이 456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대병원은 준비금이 203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병원계에서는 고유 목적 사업 준비금에 대한 인건비 사용 등 제한을 일시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관련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병원계 관계자는 "고유 목적 사업 준비금 사용에 대한 의견들이 있지만, 병원들 내부 사정상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시적으로 사용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