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이 연내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8일 충북대와 충남대,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병원 재정 상태와 전공의 사직 현황에 대해 질의했다.
김문수 의원은 "충북대병원 재정 현황을 보니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당기순손실이 322억 원이다"라며 재정난 이유를 물었다.
이에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은 "2월 의정 사태 이후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전문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업무가 가중되면서 진료가 축소된 결과다. 입원, 수술 건수가 줄었으며 병원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호전되지 않아서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김문수 의원은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면 병원도 상당히 위험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김원섭 원장은 "제가 7월 17일자로 병원장에 임명됐는데 인수인계됐을 때 전반기에 250억 원 정도 차입을 했다. 거기에 월평균 130~150억 원이 고정비로 나간다. 벌써 고갈되는 상황이 임박했다. 교육부를 통해 500억 원 추가 차입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문수 의원은 "전공의는 몇 명이 사직했느냐"고 물었다.
김원섭 원장은 "전공의는 170명 정도였는데 모두 사직했고 인턴은 35명이 다 사직했다. 그나마 전공의 8명이 복귀해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추가 복귀 여부 전망을 묻는 말에 김원섭 원장은 "제가 소아과 전공이라 같이 일하는 전공의들과 모처에서 만나 계속 위로를 했지만 전체적으로 합의하에 합동으로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이 됐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들은 바 있다. 금년 안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문수 의원은 "복귀하려면 어떤 조건이 해결돼야 하냐"고 물었다.
김원섭 원장은 "전공의들이 내년 3월에는 복귀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장이 아닌 의사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지금은 전공의협의체가 하나의 큰 리더 그룹으로 형성이 된 것 같다. 그들의 여러 의견들이 전공의에게 내려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전공의협의체와 의논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문수 의원은 "의대 증원 관련해 전면적으로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들어오는 건지, 다른 조건이라도 가능한 건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김원섭 원장은 "전공의들이 외부 만남을 상당히 꺼린다. 모처에서 만나도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걸 꺼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는 힘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