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지속형 HIV 치료제 부각
내원 힘든 에이즈 감염인, 신약 관심 고조…"1개 복합 단일정으로 치료 가능"
2022.10.05 09:02 댓글쓰기

HIV 치료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인류가 ‘HIV’ 질환을 최초 발견한지 40년이 지난 현재 연 2회 투약으로 치료 효과를 지속하는 장기 지속형 치료제가 등장했다. 


치료를 위해 수십 정을 먹었던 과거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내원 어려움이 있던 감염인들은 한번 투약으로 장기적으로 약효를 유지하는 치료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격월 1회 GSK ‘카베누바’‧연 2회 길리어드 ‘선렌카’…HIV 장기 지속형 치료제 속속 개발


GSK의 장기 지속형 HIV 복합제 카베누바(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주사제가 지난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됐다. 


카베누바는 HIV 바이러스 수치가 50copies/mL이고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없으며 카보테그라비르 또는 릴피비린에 내성이 없는 환자 대상으로 월 1회 투여하도록 허가됐다.


카베누바는 두 건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승인됐다. 48주 임상 동안 한 달에 한 번 엉덩이에 카베누바를 근육 주사로 투여했을 때 매일 복용하는 3제 요법만큼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에는 격월 1회 투여가 승인됐고 이어 3월에는 12세 이상 체중 35kg 이상인 청소년 HIV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도 확대 승인됐다. ATLAS-2M 임상 3b상에서 카베누바 격월 1회 투여가 월 1회 투여와 비교했을 때 비열등성이 확인되면서 격월 1회 투여까지 허가됐다.


지난달 유럽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중 단계 작용 기전을 가진 계열 내 최초 캡시드 억제제 선렌카(성분명 레나카파비르) 주사제 및 정제를 승인했다.


선렌카는 다른 항바이러스 억제 요법이 불가능한 다제내성 HIV 감염이 있는 성인 HIV 감염 치료를 목적으로 선렌카 주사제 및 정제와 항레트로바이러스 병용요법을 승인됐다.


선렌카 승인 근거는 CAPELLA 임상 2/3상이다. 해당 임상은 집중적인 치료를 행한 이력이 있는 다제내성 HIV 감염인들을 대상으로 선렌카와 최적화 기저요법제 병용요법을 진행하면서 효능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다.


임상 결과 선렌카와 최적화 기저요법제 병용요법을 진행한 환자들의 83%가 52주 차에 검출할 수 없는 바이러스 수치(50 copies/mL 미만)에 도달했다.


전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박경화 교수는 “HIV 치료제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개발 끝에 많은 발전을 이룩해왔다. 초기만 해도 30알가량의 알약을 복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1알의 복합 단일정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장기 지속형 치료제까지 치료 선택지에 들어선 것은 의료진과 감염인 모두에게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HIV 치료 장기 지속 트랜드 속 핵심 키워드 ‘초치료’…효과‧안전성‧내약성 부각


장기 지속형 치료제들은 투약 횟수를 개선, 환자 치료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장기 관리 차원의 치료 개념을 등장케 했다. 다만 해당 치료제는 각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된 상황으로 국내 처방까지 기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국내 HIV 치료는 3제 복합 단일정제를 통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이 치료 백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매월 혹은 격월 병원 방문해 주사를 맞는 것도 또 하나의 치료 장벽이다. 


오히려 3~6개월에 한 번씩 치료제를 처방받는 것이 오히려 편의성 면에서 장점이다. 현재로선 불투명한 코로나19 종식 시점도 관건이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HIV 감염이 진단되는 즉시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한다. HIV는 한 번 감염되면 에이즈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만성 질환처럼 평생 관리를 해야 하며 약을 오랜 기간 복용하기 때문에 내성 발생에 대한 평가도 수반돼야 한다.


박경화 교수는 “HIV 감염 직후 초치료 선택은 치료 예후에 중요한 요소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서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HIV 감염인은 B형 간염 등에도 동일하게 취약하기 때문에 동반 질환 유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HIV 치료제에서도 동반질환과의 임상 연구 발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국제에이즈학회(AIDS2022) 발표된 길리어드 빅타비의 ALLIANCE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 HIV와 HBV 동시 감염에 대한 빅타비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된 바 있다.


빅타비는 치료 48주차에 대조군 (DTG+G/TDF투여군) 보다 우월한 HBV DNA 억제 효과를 보였다. 또 두 건의 임상(Study 1489, Study 1490)에서 빅타비 5년 장기 데이터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에서 초치료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효과와 장기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이고 단 한 차례의 내성 발생 사례가 없었다. 


박 교수는 “새로운 치료제 등장은 반가운 일이지만 치료제 복용 중단이나 변경 등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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