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의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이 금년 4월 기공식을 가졌지만 4개월이 경과한 현재 건물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금천구 숙원인 대형종합병원 건립이 늦어지고 더불어 의료서비스 향상 및 1조원 이상 경제효과 창출을 기대했던 주민들의 아쉬움이 커지는 분위기다.
병원계에 따르면 병원 건립 부지가 과거 대한전선이 자리했던 곳으로 해당 부지의 토양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환경 정화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우정·금천종합병원 건립 사업은 각종 인허가 행정 사안으로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아쉬움을 샀었다.
2018년 상반기 착공해 2020년 개원을 목표로 했던 초기 계획과 달리 금년 4월 착공해 2026년 1월 문을 여는 계획으로 수정됐지만 또 다시 개원 시기가 묘연해진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부영그룹 우정의료재단은 2020년 6월부터 교통영향평가를 비롯해 지하안전 영향평가, 건축위원회 심의 등을 순차적으로 완료했다.
1년 전인 2021년 8월만 해도 최종 관문인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재단은 맹꽁이 등 해당 부지에 사는 생물 이전 등 환경정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가석방 이후 병원계 인사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실제로 재단은 금년 2월 마침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고 건축허가를 따냈다.
본 궤도에 오른 병원 건립은 지난 4월 초 기공식까지 순조롭게 진행됐고, 6월 지방선거에서 해당 사업을 적극 추진하던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연임하면서 더욱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부지를 매입한 지 10년이 흐르고 기공식 이후에도 착공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탓에 주민들의 답답함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천구청 및 금천구 보건소 측은 "이미 금년 초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면서 토지 문제는 다 해결됐다"며 "부영그룹에서 아직 시공사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건축허가 이후에 토지 정화 문제가 불거져 당혹스럽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