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제약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약가규제 등의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의약품은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품목인 데다 고령화로 인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약산업 2023년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주요 이슈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금리인상, 경기침체, 강달러 등이 제시됐다.
이 부분은 제약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목됐으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약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재료 비중이 낮고, 금리 인상에 있어서는 대형 제약사의 경우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대체로 차입부담이 많지 않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소형 바이오기업의 경우 전환사채(CB) 발행 등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의약품은 필수소비재인 만큼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이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일괄 약가인하가 있었던 2012년을 제외하면 매년 상승했다. 2016년 월평균 가계당 의약품 소비는 4만원에서 2022년 3분기에는 6만5000원까지 확대됐다.
건강보험 재정 건정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다.
건강보험 재정이 2018년부터 3년간 적자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로 최근 일시적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고령화와 보장성 강화정책으로 2028년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강보험 내 약품비 부담 완화를 위해 약가규제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제약시장의 성장에도 제약이 따를 것이라 분석했다.
현 정부 들어 급여 대상과 적용에 관한 정책 변경을 검토하고 있어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김수민 선임애널리스트는 "고령화 추세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의약품 수요를 감안할 때 2023년에도 의약품 수요는 견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