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기업의 중국 진출에도 국내 기업은 진전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 머크)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라게브리오)를 중국 현지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제약사 시노팜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판매에도 나선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그동안 상하이 및 주요 도시 봉쇄 등 고강도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내부에서 백지시위 등 정부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최근 봉쇄를 완화하는 등 조치로 선회한 것이다.
코로나19 환자와 관련해 정확한 수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봉쇄 완화 기조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이 글로벌 기업과 공조를 취하는 이유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등도 상반기 중국 현지 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중국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다. 셀트리온 치료제 렉키로나주,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스카이코비원 등이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하지만 중국에선 보기가 어렵다.
일부에선 중국이 최근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해 입국을 제한한 것처럼 유독 양국에 대해 규제를 강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국가에 따른 차별적 기업 규제라기보다 자국 우선주의 진입장벽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한미약품은 한국 기업이지만 중국 현지 법인 북경한미약품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시장 진입을 성공했다. 당장 최근엔 ‘이탄징’ 등 감기약 매출이 크게 늘기도 한 상황이다. 단순히 특정 국가의 기업을 차별 규제 적용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애초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이후 내세운 한한령, 공동부유(共同富裕: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자) 등 기조 아래에 기업과 시장, 나아가 사회까지 통제하고 있어 기업 스스로 중국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2018~2019년 해외에 진출했던 1만 2000여개 기업 중 2000개 기업이 코로나19 직후 국내로 돌아왔거나 철수했다. 공동부유를 선언한 2021년에도 대부분의 기업이 중국 사업에 대해 우려를 느꼈고 결국 스스로 사업을 철수한 것이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으로의 제품 확장은 계획이 없고 렉키로나도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없는 상황”이라며 “머크의 경우 경구용 치료제로 우리와 차이가 있기도 하고, 중국 진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시장에 대해선 검토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 기업 및 정부와 따로 오고 가는 얘기는 없는 상황”이라며 “당초 중국 시장에 대한 진출을 검토하지 않았고,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