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주권 확보는 고난의 길···작년 무역수지 '-8억'
바이오協 "폐렴구균 등 고부가가치 백신 미진, 추진력 확보 중요"
2023.01.16 13:10 댓글쓰기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그간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인체백신 무역수지는 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작년 인체백신을 총 17억4900만 달러 규모로 수입했지만 수출은 9억4100만달러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인체백신 분야에서 지난 2021년까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물량이 본격 수출되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누적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2분기부터는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졌고, 분기별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결국 적자를 내게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분야 무역수지는 ▲2018년 -1억달러 ▲2019년 -1억달러 ▲2020년 -1억달러 ▲2021년 -18억달러 등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 유지가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추진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정부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사업,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통해 백신 연구개발을 지원 중이며, 지난해에는 백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 및 투자 새엑공제 근거를 신설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등 백신주권 확보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이 발생에 따른 후속 개량백신 개발이 지연됐다"며 "경제성과 개발 및 인허가 경험이 부족해 추진력을 잃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호흡기백신, 암백신 등 개발 나서는 선진국과 격차 커져"


또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분야 백신을 개발하지 못해 선진국과의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선진국들은 범용(유니버셜) 독감백신과 독감 및 코로나19 동시 예방 콤보 백신 등을 개발 중이며, 올해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최초 허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선진국이 호흡기백신, 암백신 등에서 한참 앞서는 사이 우리나라는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된 폐렴구균 백신, 자궁경부암백신 등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백신 후발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이 추진력을 잃지 않도록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백신 개발은 높은 위험과 투자가 따른다"며 "적극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을 할 수 있는 유인책, 실패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연구개발할 수 있는 성공불융자 등 지원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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