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제약·바이오기업 공시시스템 개편에 나서고 있어 향후 영향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혼선을 방지하겠다는 것이 목적이지만, 개편 방향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생길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제약·바이오 공시시스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 주요 내용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공시하고 있는 임상 결과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공시 내용을 명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결과를 공시하면서 성공과 실패의 잣대가 되는 1차 평가지표를 숨기거나 교묘한 표현을 통해 임상 실패가 성공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1차 평가지표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2차 평가지표 등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공시해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임상 성공과 실패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공시 내용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한국거래소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업체 측 자의적인 해석을 배제하는 내용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거래소 임상 공시 개편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임상 해석에 대한 부분을 배제하는 것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임상에서 1차 지표가 목적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임상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맞지만, 질환이나 임상디자인에 따라 2차 평가 지표 등이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 실패가 성공으로 둔갑하는 경우는 없어야겠지만, 임상 결과에 해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여지를 남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내로 개편된 제약·바이오 임상 공시시스템 반영할 계획인 만큼 조만간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