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 풋옵션 현실화···212억 조기상환
투자사 아이온자산운용 '54만8455주' 매도···주가 하락 등 영향 미친 듯
2023.09.08 06:21 댓글쓰기



CJ바이오사이언스(대표 천종식)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수혈에 나섰다. 회사 측은 확보자금을 신약 개발 등 운영을 위해 쓰고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다만 초기 투자에 나섰던 일부 자산운용사가 CJ바이오사이언스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면서 CJ 입장에선 원금 상환에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해졌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사가 CJ바이오사이언스 지분 8.54%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다. 풋옵션을 통해 아이온자산운용은 54만 8455주를 매도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아이온자산운용사에게 약 212억원을 조기 상환하게 됐다. 풋옵션 행사 일자는 지난 8월 3일, 조달금액에 대한 상환일자는 9월 중이다.


풋옵션 행사 배경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및 연속된 적자 등 최근 몇 개월 사이 주가가 4만원 대에서 1만원대로 추락했다.


회사 측은 지난 2020년 9월 CB 무기명식 무보증 국내사모 전환사채 3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100억원 가량은 2021년경 상환했으나, 200억원 가량은 신약개발 임상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문제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약개발 투자에 쓰기로 한 상태에서, 유상증자 조달자금 절반 이상이 사실상 채권 상환으로 쓰이게 되는 형국이 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323만 3830주를 발행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 4110원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금액은 456억원이다.


당초 예상했던 조달금액인 650억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CJ제일제당 등 그룹 주요 계열사까지 참여해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CJRB-101’에 대한 연구개발(R&D), ‘CLP-105’ 및 플랫폼 기술 투자, 직원 급여 등 사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가 자금조달을 통해 확보한 40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200억원 가량이 풋옵션 행사 우발채무 우려가 현실화돼 유상증자 의미가 일부 퇴색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상증자 조달 금액은 순수하게 전부 R&D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아이온에 상환해야할 금액은 약 212억원으로 회사채는 통상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CJ바이오사이언스 자금으로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