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4년째 매출이 전무한 박셀바이오가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내년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가운데 자금 조달로 개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6억1590만 원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신주 수는 보통주 393만8000주, 신주 예정 발행가는 2만5550원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9월 21일, 1주당 신주 배정 주식 수는 0.2586875123주다.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며, 신주 수는 383만2200주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11월 13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30일이다.
박셀바이오는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 1006억 원 중 424억 원을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및 임상에 사용할 계획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Vax-NK/HCC(간암치료제) 임상 2b상 및 3상 연구에는 139억 원이 투입된다.
또 췌장암치료제 Vax-NK/PDAC 임상에 약 39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하는 첨단재생의료 Vax-NK/SCLC 임상에 약 21억 원을 투입한다.
조달 자금 중 451억 원은 신사옥 건립에 사용한다. 현재 GMP 설비 등을 임차해 사용 중인데, 신사옥에 GMP 제조소를 포함한 연구소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231억 원은 2026년까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다만 주주들 반응은 냉담하다. 박셀바이오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24억 원, 2019년 40억 원, 2020년 42억 원, 2021년 59억 원, 2022년 82억 원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는데, 2020년 9월 상장 후 매출도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2년 연속 지정될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어 매출 발생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박셀바이오는 Vax-NK/HCC에 대한 기술이전을 추진해 자금을 확보하고, 국내에서는 직접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Vax-NK/HCC 임상2a상 종료 후 조건부허가를 신청해 허가받을 경우 빠르면 2025년 상용화가 가능해진다. 다만 조건부허가가 불발될 경우 3상을 진행해야 한다.
박셀바이오는 대한종양내과학회 국제학술대회(KSMO 2023)에서 구두 발표했으며, 관련 내용을 오는 12일 간담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미국간학회학술대회(AASLD 2023)에서는 포스터를 통해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Vax-NK/HCC 임상연구 뿐 아니라 CAR 치료제의 실험실 연구 결과 및 반려동물 면역세포 치료제인 박스루킨-15 개발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라며 "발표 내용은 임상시험 종료 전으로, 최종 임상시험 결과 내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