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그룹 오너 회사 보령파트너스(대표 김정균)가 알짜 백신 기업 보령바이오파마의 네번째 매각 협상에 나선다.
앞서 매각 직전 불발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매각 성사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영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 PE 컨소시엄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시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측(보령파트너스, 재무투자자 등)은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80%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대주주 보령파트너스가 지분 20%를 남기는 방식이다.
현재 보령바이오파마 주요 주주는 보령그룹 보령파트너스 69.29%, 오너 3세 김정균 보령 대표 1.78%, 재무투자자(FI) 신한바이오파마 8.77%, 미래에셋증권 3.69% 등이 있다.
김정균 대표 등 지분 100%인 오너 개인회사 보령파트너스는 당초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를 남기고 나머지(59.29%)만 매각하려 했지만, 20%를 남기고 매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바이오파마 주력 사업은 백신으로, 국가예방접종백신(NIP)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한국MSD 백신 ‘MMR2’ 유통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수완이 좋다.
업계에서는 보령그룹이 해당 계열사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의 경영권 승계 자금을 비롯 보령은 우주사업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보령홀딩스 최대주주는 김은선 회장 44.93%, 김정균 대표 22.6% 수준으로, 온전히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매각이 순주롭게 진행될 지는 지켜볼 여지가 있다. 보령파트너스 소통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일부 투자자가 매각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고, 이미 세 차례 불발된 바 있기 때문이다.
김정균 대표가 보령 대표로 선임된 2022년 말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이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해 2월 동원산업은 실사 과정에서 무산됐고, 6월 화인자산운용, 9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우협에 선정됐지만 모두 불발됐다.
네 번째로 인수에 나서는 유진PE-산은PE는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90% 가격(약 4000억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수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 6월 안에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