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통합 불발 OCI "제약바이오 계속 투자"
이우현 회장 기자간담회···"미국·동남아 기업 관심, '조(兆)' 단위 투자될 수도"
2024.05.16 06:08 댓글쓰기

“OCI그룹이 제약·바이오 분야에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정진하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현재 미국 기업 한 곳과 동남아 기업 한 곳을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매도권리(풋옵션)를 가진 재무적 투자자와는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의 출범 1주년을 맞아 진행됐으며 이우현 회장은 한미그룹 인수 실패에 대한 소회와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이우현 회장은 “올해 한미그룹과 발표하면서 큰 사고를 친 것 같았다”며 “조사해보니 지난 10년간 OCI가 미디어에 언급된 게 약 8000번이였는데, 지난 석 달 동안 12만건을 넘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준비를 덜 한 상태에서 한미와 지분교환을 추진하다가 이렇게 된 것이다. 원래 보수적이었는데,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변하게 될 것 같다. 너무 큰 곤욕을 치렀다”고 소회를 전했다.


다만 그는 화학 분야 연장선으로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의지는 명확히 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폴리실리콘 사업 주력국인 미국 및 동남아 내 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지금 주력으로 사업을 하는 미국이랑, 그리고 동남아에 있는 회사를 보고 있다”며 “동남아에선 말레이시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으로 특정 회사를 지칭해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보다 미국에 있는 회사는 훨씬 크기 때문에 조(兆) 단위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너무 크기 때문에 단독으론 못하겠지만 풋옵션이 있는 FI랑은 절대로 같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미와 계약도 독단적인 경영간섭을 위해 투자코자 했던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며, 국내 투자가 쉽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제약바이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재 계획 중인 미국, 동남아 회사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국내 주요 제약사, 바이오사를 다시 물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은 “한국 회사가 한국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고용 창출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너무 아쉽다”라며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분야의 투자처를 찾고 고용 창출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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