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이 수 년 째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자본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2024년 상반기 매출액 304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7억 9886만원) 대비 338.7% 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 적자에 따라 매년 자기자본금이 감소하면서 자본잠식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국내 전통 제약사 중 자본잠식 위험에 처해 있는 제약사는 손에 꼽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수적인 업계 특성상 ‘수익’을 포기하면서 까지 신사업, R&D 투자에 나서지는 않기 때문이다.
조아제약은 창업주인 조원기 회장이 1988년 삼강제약사를 인수해 설립했으며 조아바이톤 등 일반의약품과 건기식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창업주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은 삼강제약사를 인수한 이래 30여 년간 이끌어 왔다. 조아제약으로 사명을 바꾼 후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큰 성장을 통해 코스닥에도 입성하는 등 성과를 냈다.
현재 오너 2세인 조성환 부회장과 조성배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조아제약이 수년째 적자에 결손금이 매년 늘어나면서 자본잠식에 처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설립 3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수익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현재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조아제약의 최근 5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영업이익 -4억원, 2020년 –18억원, 2021년 –70억원으로 악화됐다가 2022년 –5억원을 기록, 많이 회복했으나 지난해 다시 –70억원에 달했다.
금년 1월에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지만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 손실 규모가 –35억원까지 확대되면서 수익성 확대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자기자본 4년 만에 200억 줄어 '355억'···자본잠식 위기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 악화되다보니 이익잉여금 부분에서 결손금이 늘어났고, 자기자본은 매년 감소하고 있어 자본잠식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아제약의 지난 5년간 자기자본금을 살펴보면 2020년 567억원, 2021년 483억원, 2022년 514억원, 2023년 38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년 상반기 355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감소세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최초 자본금 154억원보다 줄어드는 것도 시간 문제인 셈이다. 결손금이 150억원 가량 확대된다면 자본잠식에 들어선다.
조아제약 측은 손익 변동 원인에 대해 "국내 사업 매출 감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해외 사업 매출 감소 영향"이라며 "종속법기업투자손상차손 인식에 따라 당기순손실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향후 수익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피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