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임상수탁기관(CRO) PSI(피에스아이)가 국내 CRO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 자사 지향 가치이자 강점인 'On-time Delivery'(시간 내 임상시험 완수)을 내세워 한국 고객사와 접점을 늘려가겠단 구상이다.
PSI는 최근 서울 롯데타워에서 한국 사무소 확장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CRO 시장 공략 전략을 공유했다.
암·혈액·방사성의약품 등 다국적 임상 2상·3상 특화
배리 코(Baarie Koh)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책임자는 "한국 의약품 시장은 오늘날 가장 유망한 치료 옵션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한국 고객과 전략적 협력과 파트너십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PSI는 1995년 창립된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으로 한국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사무실을 직접 운영하는 등 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암, 혈액, 방사성의약품, 위장 질환, 감염병, 희귀질환 2상 및 3상 임상시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방사성 의약품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PSI는 전문가들로 이뤄진 창업자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른 회사 입수합병(M&A) 없이 유기적으로 성장해 온 현존하는 가장 큰 민간 CRO다.
PSI는 한국에는 지난 2017년 진출해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들었다. 당시 직원 한 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80명까지 임직원 수가 늘어났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전언이다.
베리 코 아태 총괄은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하는 한국 CRO 시장에 발맞춰 양질 서비스를 제공해가겠단 방침이다.
PSI "기한 내 임상시험 목표 달성률 93%"
PSI가 지향하는 가치이자 강점은 'On-Time Delivery(OTD)'다.
이는 서비스가 고객에게 약속된 시간 내에 배송되는 비율을 측정하는 성과 지표로, 즉 임상시험을 목표한 시간 안에 맞춰 완료한다는 의미다.
임상시험 분야에서는 정해진 시간 내에 연구를 마치고 결과를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OTD는 효율성과 신뢰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배리 코 아태 총괄은 "목표 시간 내 임상시험 달성은 업계에서 가장 어려워하지만 PSI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글로벌 보고서와 PSI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임상시험 목표 시간 내 달성률에서 타사는 15~20%에 그치지만 PSI 목표 기간 내 달성률은 93%에 달한다.
베리 코 아태 총괄은 "PSI는 독립적인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유지하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쟁력으로 2000년부터 FDA 승인된 신약 주요 임상시험 중 7%를 PSI가 수행했다. 2010년 이후 FDA에서 승인된 항생제 신약 중에서는 50%가 PSI를 거쳤다.
실제 노바티스가 개발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플루빅토(루테튬(177Lu)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가 PSI 손을 거쳤고, 현재 전체 항암 방사성 의약품 연구 중 40% 이상이 PSI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런 덕분에 PSI 반복 고객 유지율은 지속적으로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베리 코 아태 총괄은 "PSI 궁극적인 목표는 제약사, 임상시험 기관 및 공급 업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라며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OTD 가치를 공유하고, 배우고, 평가에 반영해 이 같은 성과를 유지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