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유상증자 후 무상증자 추진"
"유증 조달 자금 가운데 342억원, 폴리탁셀 임상시험 투입"
2024.11.19 05:04 댓글쓰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췌장암 항암제로 개발하다 중단한 이른바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을 반려견 전용 항암제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췌장암 항암제 임상도 재추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만, 유증 추진으로 주주들의 반발이 일면서 회사 측은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초과금을 보유 주식 수와 같은 수만큼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바이오는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의 확보를 위해 94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 687억 원, 채무상환자금 260억 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820만주, 예정 발행가는 1만1560원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12월 18일이며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206주다. 납입일은 2025년 2월 13일이며 상장예정일은 2025년 2월 27일이다.


현대바이오는 전체 유상증자 자금 중 5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했다.


현대바이오는 "반려견 항암제 임상 3상을 위한 유효성 실험에서 자연발생 유선암에 걸린 반려견에게 폴리탁셀을 투여한 결과, 뛰어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자 여러 전문가들이 신속하게 사람 대상 임상도 같이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며 "이에 사람·동물 임상을 동시 진행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앞서 지난 15일 "정상세포를 손상하지 않고 암세포에만 약효가 집중되도록 개발한 항암제인 폴리탁셀을 반려견 전용 항암제로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폴리탁셀은 당초 현대바이오가 사람용 항암제로 개발하던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이었다.


지난 2022년 11월 개최한 설명회에서 현대바이오는 "폴리탁셀의 췌장암 대상 글로벌 임상 1상 계획을 호주 현지의 암전문 병원과 협의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폴리탁셀은 임상 비용, 환자 등록 문제 등으로 임상 1상 논의 단계에서 개발이 중단돼 현재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폴리탁셀 한국·호주 임상에 342억 원 투입…반려견 항암제 개발비용은 자체 충당


현대바이오는 반려견 전용 항암제 개발과 함께 내년부터 한국과 호주에서 췌장암 임상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전체 연구개발비의 약 70% 가량인 342억 원을 호주와 국내에서 진행할 폴리탁셀 임상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려견 항암제 개발비용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


다만, 일부 주주들은 약 2년간 개발이 중단됐던 폴리탁셀 개발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 2014년 2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있지만,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는 처음이다.


이에 현대바이오는 주주친화정책으로,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발행 초과금이 확정되면 보유 주식 수와 같은 수만큼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바이오는 "향후 증자 스케줄에 따라 공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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