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료원 산하 8개 부속병원이 보유한 의료 네트워크로 축적된 임상 노하우와 기술력을 토대로 의공학센터 건립과 융합학과를 신설해 미래의료를 선도할 예정입니다."
가톨릭대학교와 포스텍이 협업한 포가연구원이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05년 개원한 포가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대학 간 공동연구원으로 포스텍의 생명과학 및 공학 분야 연구력, 가톨릭대학교의 의료기술과 임상노하우가 결합해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성장을 이뤄냈다.
김완욱 포가연구원장(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은 2일 데일리메디와 만나 향후 포가연구원의 핵심 비전이자 버전 2.0인 가톨릭대학교 의공학센터 건립과 융합학과 신설을 예고했다.
김 연구원장은 "포가연구원 산하에 의공학센터를 만들고 센터에 소속된 학생들이 융합학과(의·공대 통합학과)에서 학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대학원뿐만 아니라 학부 개념도 포함되는 만큼 이제 의학박사와 공학박사를 동시에 받게 되는 시스템이며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부나 과기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의대 4년 후 공대 2년 과정을 졸업하면 두 학과 졸업장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학과와 대학원을 신설하는 것이다.
그는 "포가연구원은 의학과 공학의 융합을 통해 공동연구 장(場)을 마련하고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공대 교수들은 원천 기술과 인프라와 의사들의 의료적 시야를 융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장에 따르면 의사들은 환자에게 생명을 연장할 아이디어 등을 제공하지만, 이를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기초과학과 공학 도움이 필수적이며 둘의 결합이 만드는 시너지 효과는 말로 설명키 어려울 정도로 막대하다.
결국 급변하는 미래의료에 대응함과 동시에 융합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키 위해서는 의공학센터와 융합학과 설립이 필수적이라는 견해다.
의대와 공대가 결합한 효율적 시스템을 넘어 이제는 플러스알파(+α)로 의료기기, 인공지능(AI), 로봇 사이언스 등 미래 첨단의학을 이끌 의공학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융합학과 설립으로 미래 연구를 이끌 전담 교수진 확보와 연구 인력을 수급하는 동시에 핵심 4개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술력을 양성해 사업화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지목된 4개 핵심 분야는 ▲면역 조절 치료제 ▲생리활성 조절제 ▲첨단 의료기기 체제 ▲진단 및 영상 기술이다.
포가연구원, 국내 최고 의공학 연구소 '우뚝'
"향후 10년 내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최고 제품 개발 노력"
그간 포가 연구원에서는 다수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연구성과는 물론 사업화를 연계해 상장회사 탄생까지 이뤄냈다. 현재 지속적인 인적 자원의 확충으로 전임 교원 67명, 비전임 27명, 연구원 191명으로 총 285명이 속한 거대 연구원으로 성장했다.
대표적 성과를 살펴보면 성영철 교수 연구팀(윤승규, 전신수, 박종섭 교수)이 SCI급 공동논문 21편과 ‘제넥신’, ‘프로젠’의 상장, ‘SL바이젠’을 창업했다. 핵심 연구 분야는 B형 간염 치료백신, 항암면역백신, 자궁경부전임백신 개발 및 임상, 줄기세포 치료제와 항암제 병용-전이암 치료법 개발 등이다.
조동우 교수 연구팀(이종원 김성원, 이상화, 김용균, 원재연, 박훈준 교수)은 SCI 공동논문 82편 발표와 함께 ‘티엔알바이오펩’ 상장, ‘알에이치에이’ 및 ‘알젠오가노바이오테크놀러지’ 창업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 외에도 성영철 교수 연구팀(김태규 교수)은 정부 연구과제를 공동 수행해 ‘바이젠셀’을 상장했다.
포가연구원 성과는 최근 10년간 정부 연구비 수주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14년 41억 수준이던 실적은 2023년 108억원으로 성장했고 현재까지 총 617억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장은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최고 제품을 만들자는 포부”라며 “의공학센터 모델은 하버드병원과 MIT 공대 결합과 유사하며 미국에서는 두 기관 접목으로 실제 성과를 도출한 만큼 해당 모델을 참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