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갈등 첨예 한국유니온제약 '상장폐지' 위기
한국거래소, 2월 17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 개최···'상폐 여부' 결정
2025.01.17 05:24 댓글쓰기



한국유니온제약 경영진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로 심의됐다"고 밝혔다.


이에 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7조제5항 및 동규정 시행세칙 제62조제2항에 따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일 이후 20일(2월 17일, 영업일 기준)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앞서 한국유니온제약은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11일 주권 매매 거래가 정지됐으며, 11월 22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갈등은 지난해 10월 11일 양태현 전(前) 대표가 공동대표인 백병하 회장 및 전 미등기임원 김 모씨 등 2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및 배임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며 시작됐다. 


횡령 금액은 194억4449만 원으로 자기자본 64.11%에 해당한다.


이후 10월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양태현 공동 대표이사가 해임되면서 백병하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으며, 한국유니온제약은 10월 25일 양태현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또 회사 측은 "회사 자금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양 전 대표가 데려온 신규 직원의 연봉 총액이 20여억 원에 이르는 점 등을 회사 자금 편취 공모로 봤기다"며 신규 직원 21명도 함께 고소했고, 내부 조사 후 혐의점이 없는 직원들에 대한 고소는 취하했다.


이후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11월 두 차례, 12월 세 차례 횡령·배임 혐의 발생 사실을 추가로 알렸다.


양태현 前 대표, 한국유니온제약  매각 시도 후 경영권 장악 시도하며 갈등


1972년생인 양 전 대표는 투자은행 베어스턴 애널리스트, 글로벌 투자회사 오크힐캐피탈, 미국 신약개발회사 그린파이어바이오 출신으로 지난해 4월 한국유니온제약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양 전 대표는 회사 매각을 위해 NBH캐피탈과 협상을 진행됐지만, NBH캐피탈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그러자 양 전 대표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을 통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백 회장을 고소하며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회사 CFO로부터 '회사 자금 유동성을 해소시키고, 투자할 사람'이라고 소개받은 사람이 양 전 대표다. 양 전 대표는 투자에 필요하다며 공동대표이사 선임을 요청하면서 경영권 양수도까지 같이 진행하자고 했고, 회사는 이에 따라 선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BW사채권 상환금 200억 원이 필요한 시점이라 투자 약속을 믿을 수밖에 없었으며, 요구하는 모든 것을 받아 주었던 결과가 현 사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거래소 상장폐지 심의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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