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설립한 의약학 연구개발 기업 ‘AMC사이언스(Asan Medical Center Science)’는 박성욱 아산의료원 원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설립 당시 부지홍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 이상혁 HD한국조선해양 회계부문장, 남궁훈 HD현대 전무 등 HD현대그룹 중심으로 이사진이 구성됐으나, 최근 공동대표에 박성욱 아산의료원장이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AMC사이언스는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공동대표 선임에 이어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임명, HD현대그룹과 서울아산병원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에는 조유숙 서울아산병원 신약개발지원센터 소장(알레르기내과 교수)과 이관순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前 한미약품 대표)를 선임했다.
AMC사이언스는 원래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2023년 조유숙 소장을 실장으로 선임하고 법인까지 냈으나 폐업, 청산하고 최근 HD현대 중심으로 재편됐다. 조 소장은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조 소장과 함께 신규로 사외이사에 선임되는 이관순 전 대표는 한미약품 시절 역대 최대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약 발굴 및 글로벌 확대 관련 다수 경험을 보유한 국내 신약 개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HD현대그룹이 제약사 중심이 아닌 국내 굴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연구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및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실현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병원의 신약개발 연구 역량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재계 10위권인 HD현대그룹 자본이 투입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기존 병원 연구조직인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개발 중이던 신약 후보물질과 세포치료제 등 모든 연구 자원을 AMC사이언스를 통해 기술이전, 전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AMC사이언스의 AMC(Asan Medical Center)는 서울아산병원 영어 약자다.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료기관이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활용 가치가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주요 암, 희귀·난치성 질환 등 신약을 효율적이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심근경색을 막는 표적 물질 발견 등 연구 성과도 눈길을 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AMC사이언스는 병원이 갖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 등을 이전하는 데 역할을 가진 개념”이라며 “근본적으로 서울아산병원 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확장에 도움을 주고 그 과정에서 로열티 계약 등의 방식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