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모녀 측 4자 연합 우위로 재편된다. 작년부터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완전 종식 국면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1일 이사회의 사봉관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공시했다.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는 기존 10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이 두 사람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형제 측(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측에 섰던 인물이다.
사봉관 이사와 권규찬 이사가 사임에 따라 4자 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킬링턴 유한회사)과 형제 측이 5대 5로 팽팽하게 줄다리기 하던 이사회는 5대 3으로 재편됐다.
같은날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남병호 사외이사도 일신상 사유로 자진사임했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송영숙 회장이 있는 4자연합 측과 형제 측이 6대 4 구도를 보였는데, 마찬가지로 형제 측 인사인 남병호 사외이사 사임으로 4자연합 측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처럼 한미약품그룹이 오너일가 사이 장기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최근 모녀 측이 승기를 잡으면서 오너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로 나아가는 방향"이라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관련한 후속 조치들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