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필공(지역·필수·공공의료) 회생을 목표로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2026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결과 지방 수련병원 상당수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정책 효과에 의문을 던졌다.
특히 과거 지방에서도 비교적 인력 확보가 가능했던 진료과마저 줄줄이 미달 사태를 기록하면서 인기과-기피과 양극화를 넘어 지방 전반에 걸친 의료인력 인프라 붕괴가 수치로 확인됐다.
지방 수련병원 성적표 절망적…인기도 기피도 수급 붕괴
8일 데일리메디가 2026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모집에서 사실상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우선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정원 39명 가운데 지원자는 27명으로 대부분 과목에서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그 중 필수의료 분야로 꼽히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는 지원자를 단 한명도 받지 못했다.
내과는 정원 8명에 지원자 0명, 외과는 2명에 0명, 산부인과는 2명에 0명, 소아청소년과는 3명에 0명 등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또 응급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등에서도 지원자를 한 명도 받지 못했다. 그나마 인기과목인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등에서 정원을 채우며 만족했다.
삼성창원병원은 정원 21명에 지원자 16명으로 집계됐다.
내과는 정원 5명에 지원자 5명으로 충원됐지만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를 비롯해 신경과, 비뇨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응급의학과, 가정의학과, 병리과 등 대부분 과목에서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특히 인기과목인 피부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도 지원자가 없었고 마취통증의학과 역시 정원 2명이 지원자 1명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원광대병원은 정원 36명에 지원자 19명을 받는데 불과했다.
원광대병원 역시 내과는 정원 7명에 지원자 3명을 받는데 만족했고, 외과, 소청과, 산부인과, 신경과, 응급의학과, 핵의학과 모두 지원자를 단 한명도 받지 못했다.
건양대병원은 정원 32명에 지원자 18명으로 집계됐다. 내과는 정원 6명에 지원자 1명에 머물렀고, 외과, 산부인과, 병리과 모두 지원자는 전무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가 각각 정원 2명 3명에 지원자 1명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부산성모병원 역시 정원 3명에 지원자 2명에 그쳤다. 내과는 정원 2명에 지원자 2명이었지만,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1명에 지원자 0명이었다.

국립대병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북대병원은 정원 75명 가운데 지원자가 45명이었다. 문제는 내과는 정원 16명에 지원자 1명, 외과는 정원 7명에 지원자 2명으로 지원율은 극히 저조했고, 소청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분야 모두 지원자는 한명도 받지 못했다.
경북대병원은 그나마 다른 곳과 달리 피부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안과 등에서는 정원을 모두 채우는데 성공했다. 특히 마취통증의학과 정원 6명에 지원자 9명이 몰렸다.
부산대병원은 정원 63명에 지원자 53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내과는 정원 11명에 지원자 4명, 외과는 정원 3명에 지원자 1명,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3명에 지원자 1명 등으로 극소수에 그쳤다.
그 중 심장혈관흉부외과, 가정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비인기 과목들은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사실상 지원자 상당수가 인기과목에 집중된 셈이다.
전북대병원은 정원 54명에 지원자 58명으로 수치상 정원 100%를 넘겼다.
전북대병원은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인기과목에서는 수월한 충원율을 보였다. 특히 마취통증의학과는 4명 모집에 지원자 11명, 영상의학과는 3명 모집에 7명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본지 조사에 응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외과(3명), 산부인과(2명) 등 필수의료 과목에서 100%를 지원율을 보인 점은 눈여겨 볼만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 일부 과목에서는 여전히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단국대병원은 정원 34명에 지원자 25명이었으나 대부분 인기과목에 쏠린 모습이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는 0명이 속출한 데 이어 내과, 외과 등 일부 과목에서는 다른 수련병원과 달리 극소수의 지원자도 없었다.
이 외에도 조선대병원은 정원 35명에 지원자 44명이 몰려 높은 충원을 보였으나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정형외과 등 인기과목에 몰렸고, 내과 지원자 5명, 외과 1명을 제외하고 소청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 미달은 여전했다.
지방 전공의 위기, 국립대병원 통계에서 오래전부터 예고
지방 전공의 인력 고갈은 이미 예전부터 수치로 확인된 상태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15개 국립대병원의 전공의 정원 2861명 가운데 실제 근무 인원은 1955명으로, 충원율은 68.3%에 그쳤다.
의정갈등 이전인 2023년 12월 충원율 85.6%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 80.4%, 분당서울대병원 75.2%, 전북대병원 71.7%, 전남대병원 68%, 부산대병원 64.3%, 양산부산대병원 62.6% 순이었다.
반면 화순전남대병원은 55.3%, 칠곡경북대병원은 52.8%,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42.6%에 머물렀다.
필수의료 8개 과목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했다. 2023년 12월 81.1%였던 필수과 전공의 충원율은 2024년 9월 기준 55.7%까지 떨어졌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23.3%, 강원대병원은 35.1%에 불과했다.

의료계에서는 인기과와 기피과를 가리지 않고 지방 전공의 수련 체계 전반이 붕괴 국면에 들어섰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탓에 정부가 연이어 내놓고 있는 지필공 회생책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방 수련병원 관계자는 “의정 갈등이 종료됐다고 하지만 요즘 인기과든 기피과든 가릴 것 없이 지원 자체가 없다”며 “특히 필수과는 정원이 있어도 뽑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
() 2026 1 .
- .
8 2026 1 .
39 27 .
() .
8 0, 2 0, 2 0, 3 0 .
, , , . , , , .
21 16 .
5 5 , , , , , , , .
, , 2 1 .
36 19 .
7 3 , , , , , , .
32 18 . 6 1 , , , .
2 3 1 .
3 2 . 2 2, 1 0.

.
75 45. 16 1, 7 2 , , , , .
, , , . 6 9 .
63 53 .
11 4, 3 1, 3 1 .
, , , , , , . .
54 58 100% .
, , , . 4 11, 3 7 .
(3), (2) 100% , .
34 25 .
, , 0 , .
35 44 , , , 5, 1 , .
,
.
15 2861 1955, 68.3% .
2023 12 85.6% .
80.4%, 75.2%, 71.7%, 68%, 64.3%, 62.6% .
55.3%, 52.8%, 42.6% .
8 . 2023 12 81.1% 2024 9 55.7% . 23.3%, 35.1%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