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롬프트에 드러난 의사 ‘모욕적 언행’
“환자 지능 좋아 보이지 않고 막일” 등 인격 비하…사연 공개 후 비판 쏟아져
2026.06.23 05:09 댓글쓰기



의사 진료 과정에서 환자를 인격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인공지능(AI) 프롬프트가 그대로 환자에게 전달됐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A씨는 SNS에 “엄마가 통증의학과 갔다가 받아온 종이인데 의사가 AI 프롬프트에 쓴 망언이 그대로 인쇄돼 나왔다”며 관련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공개한 사진 속 문서 상단에는 환자에 대해 ‘지능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은 막일 하시는 분’이라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 용지를 만들어 달라는 명령어 글귀가 선명히 적혔다.


A씨는 “치료 안내문인 줄 알고 읽다가 눈을 의심했다”며 “치료받으러 간 환자를 뒤에서 비하하고 분류했다는 사실에 피가 거꾸로 솟고 너무 속상하다”고 분노했다. 


더욱이 “원래 어머니가 다니던 병원이 따로 있었는데 내가 여기 친절하고 좋다고 추천해서 간 것”이라며 “엄마한테 너무 죄송하고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안 좋다”고 토로했다.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해당 의원은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의료기관으로 확인됐다. 의사 2명이 공동대표로 운영되는 곳이다. 


사연 속 당사자인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B씨의 부적절한 언행은 해당 환자(A씨 어머니)가 지난 15·16·18일 세 차례 의원을 방문해 진료받는 과정에서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5일 첫 외래 진료 당시부터 “아픈데 왜 바로 병원에 오지 않았냐”고 타박하며 “북한 사람이냐. 가족이 없냐”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환자가 “다른 병원에 다녔다”고 답하자 병원 정보를 캐물으며 “거긴 열심히 하는 의사가 아니다. 나처럼 열심히 하는 의사 없다” 등 타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 18일 해당 AI 프롬프트가 환자에게 전달된 것이다. B씨가 직접 작성해 진료실 프린터로 출력하고 볼펜으로 표시하며 환자에게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첫 진료부터 환자에게 이런 폭언과 안하무인격 태도를 보이던 의사였기에 AI 프롬프트에 환자를 조롱하는 망언을 아무렇지 않게 적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환자는 ‘임대 사업자’로 의사가 표현한 ‘막일’과는 관련이 없었다. 


A씨는 “언어폭력과 AI를 통한 인권 침해”라고 분개하며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 외양이나 태도만 보고 얼마나 삐뚤어진 편견과 무시를 가졌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개탄했다. 

 

이후 의원은 직원을 통해 환자에게 한 차례 연락을 취해 사과를 표하며 A씨 연락처를 요구했다.


환자가 “생각해 보겠다”며 통화를 마무리한 후 의원 측의 추가적인 연락이나 사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연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도 ‘이건 아니다’, ‘대표원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 ‘평소 환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겠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징계해야 한다’ 등 강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본인이 의사임을 밝힌 한 누리꾼도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달라고 하면 될 일인데 굳이 AI에 인격 모독적 비하 발언까지 넣어가며 저런 표현을 쓸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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