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CAR-T 치료제 ‘림카토’ 허가를 받은 큐로셀이 건강보험 급여 진입과 적응증 확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자체 플랫폼 기술 ‘OVIS’를 기반으로 차세대 CAR-T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국내 시장 안착은 물론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환자들이 보험을 통해 림카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개발한 CAR-T 장점도 함께 고려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큐로셀은 올해 4월 림카토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최초 CAR-T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개발에 착수한 지 약 9년 만이다.
김 대표는 창업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CAR-T는 재발·불응성 환자에게 주사 한 번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충격이었다”며 “공부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CAR-T는 환자 한 사람, 한 사람 세포를 생산하는 구조여서 벤처기업도 실제 제품을 생산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규모의 사업이라고 판단했다”며 “단순히 CD19 CAR-T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약효와 부작용 프로파일을 가진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후 다양한 적응증과 기술로 확장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차세대 CAR-T 경쟁력은 OVIS…기술이전도 추진”
림카토 핵심 경쟁력은 자체 플랫폼 기술인 ‘OVIS’를 꼽았다.
김 대표는 “창업 당시만 해도 PD-1 면역관문 억제제를 기반으로 병용요법이 활발하게 연구되던 시기였다”며 “CAR-T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면역관문 수용체를 제거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PD-1을 기반으로 다양한 면역관문 수용체를 조합해 연구한 결과 TIGIT을 동시에 억제했을 때 효과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CAR-T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를 제거해 치료 효과를 높인 기술이 OVIS”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면역관문 수용체를 제어해 CAR-T 성능을 높이려는 접근은 많았지만, 임상적 가치를 보여준 사례는 많지 않았다”며 “OVIS가 적용된 림카토 허가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는 전 세계 처음으로 임상적 가치를 보여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PD-1과 TIGIT을 동시 억제할 경우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 대표는 “당시에도 그런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은 약효와 부작용의 균형을 따져야 했다”며 “임상을 통해 용량을 조절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을 찾아냈고, 그 과정에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OVIS뿐 아니라 고형암에서 작동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며 “차별화 기술들은 모두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림카토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형암과 차세대 세포치료제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림카토 임상 경쟁력에 대해 그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DLBCL에서는 완전관해(CR)에 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CAR-T는 사실상 한 번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첫 치료에서 완전관해에 도달하지 못하면 결국 치료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림카토는 임상에서 완전관해율이 67%였고 킴리아는 39% 수준이었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한 번의 치료 기회에서 더 높은 완전관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스카타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약효는 비슷하게 보는 시각도 있지만 임상 수치로는 림카토가 더 높았고, 특히 3등급 이상 CRS(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나 ICANS(신경독성) 같은 중증 부작용은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며 “약효와 안전성을 함께 확보한 것이 림카토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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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이후 과제는 급여 적용…7월 8일 암질심 주목”
허가를 마친 림카토의 다음 관문은 건강보험 급여다.
림카토는 지난 5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일부 위원이 임상 결과를 뒷받침할 해외 공인 학술지 논문이 아직 게재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급여 절차가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암질심 바로 다음 날 림카토 임상 결과를 담은 논문이 혈액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Blood’에 게재 승인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다음 암질심은 7월 8일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논문이 암질심 바로 다음 날 게재 승인을 받아 조금 아쉬웠다”며 “위원 입장에서는 필요한 근거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큐로셀이 급여 재도전을 앞둔 가운데 최근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경쟁 제품인 길리어드 ‘예스카타’가 약가 협상 문제로 인해 국내 3차 치료 급여 추진을 철회하고 2차 치료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림카토의 3차 치료 급여 경쟁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외국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3차에서 경쟁하기보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2차 시장을 먼저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큐로셀 역시 2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차 치료는 환자 규모가 훨씬 큰 시장인 만큼 결국 누가 먼저 임상을 끝내고 시장에 진입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저희도 최대한 개발 속도를 높여 적응증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스카타가 결국 3차 시장에서 약가 문제를 넘지 못한 만큼, 림카토 역시 급여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CAR-T는 약가뿐 아니라 위험분담제와 총액 제한 등이 함께 결정되는 구조”라며 “국내 기업인 만큼 외국 기업보다 약가 측면에서 훨씬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약효와 부작용뿐 아니라 운영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고, 지금까지 해외 기업으로 지급되던 비용이 국내에 남는다는 의미도 있다”며 “국내에서 개발한 CAR-T에 대한 다양한 측면의 고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진출 전략, “일본은 임상 먼저 시작하고 중국은 공동개발 진행”
해외 진출은 국가별로 전략을 달리한다.
일본은 이미 킴리아, 예스카타, 브레얀지 등 다양한 CAR-T 치료제가 자리 잡은 시장인 만큼 파트너를 먼저 찾기보다 임상을 먼저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개발이 너무 늦어진다”며 “일본에서 먼저 임상 사이트를 열고 환자를 등록하면서 개발을 진행한 뒤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시장 진출보다 고형암 CAR-T 공동개발 거점으로 활용한다.
김 대표는 “중국은 환자가 많아 짧은 시간 안에 약효를 확인할 수 있고 개발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며 “중국 기업과 공동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로셀은 림카토 이후를 대비한 고형암 파이프라인도 이미 구축해 놓은 상태다. 현재 폐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한 CAR-T를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과는 폐암과 췌장암 분야 공동개발을 논의 중이다.
차세대 고형암 CAR-T에는 ‘하이퍼카인(Hypercytokine)’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OVIS가 CAR-T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제거하는 기술이라면, 하이퍼카인은 CAR-T를 활성화하는 신호를 추가해 면역세포 잠재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기술”이라며 “고형암은 기존 CAR-T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만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는 한국 허가를 기반으로 진입이 비교적 쉬운 국가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동남아,중동과 남미도 검토 대상이다. 동남아는 고가 치료제를 부담할 수 있는 상위 소득층 수요를 우선 겨냥한다.
김 대표는 림카토를 시작으로 적응증 확대와 차세대 CAR-T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림카토 하나를 판매하는 회사에 머무르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라며 “글로벌을 리드하는 회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에 큐로셀이 개발하는 고형암 CAR-T 임상 결과가 나온다’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회사, 이 분야에서 존재감을 인정받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창업 당시 제시했던 개발 로드맵에서 2026년 허가와 상용화를 목표로 했는데 실제 그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신약 개발은 예측이 어려운 분야지만 계획한 일정과 목표를 최대한 지켜온 것이 큐로셀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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