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유방암 환자, 임신·출산 포기 안해도 된다”
곽성찬 이대서울병원 유방암센터장 “20~30대 여성 월평균 7.3% 증가”
2026.09.30 06:04 댓글쓰기



“젊은 나이에 유방암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임신과 출산을 미리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에서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암 치료뿐 아니라 향후 임신·출산과 삶의 질까지 고려한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은 암 치료 과정에서 가임력 보존과 임신·출산은 물론 직장 복귀, 유방 형태와 흉터 등 치료 이후 삶에 대한 고민까지 뒤따른다.


곽성찬 이대서울병원 유방암센터장(외과 교수)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만남에서 “30대 여성 환자 중에는 ‘암에 걸렸으니 이제 임신과 출산은 못 하겠구나’ 생각해 포기 상태로 오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유방암 월평균 진료 환자 수는 2023년 5469명에서 2025년 5868명으로 약 7.3% 증가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체감하는 젊은 환자 증가세도 뚜렷하다.


곽 교수는 “유방암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기 시작한 2016년과 비교하면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젊은 환자 수가 체감상 20~30% 정도 증가한 것 같다”며 “전국 통계에서도 젊은 연령층의 유방암 발생 자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유방암 증가 원인으로는 국내 유방암 발생 증가에는 출산 연령 상승과 출산율 감소, 모유 수유 감소, 치밀유방, 생활 습관 변화 등 여러 요인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거보다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유방암을 찾아내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유방암 환자 치료 최대 고민은 ‘임신·출산’


젊은 유방암 환자를 치료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가임력이다. 호르몬 치료를 받는 동안은 임신을 피해야 하며 항암치료는 난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대서울병원 유방암센터는 암 병기와 특성, 환자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계획을 수립하며 통합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항암치료가 예상되는 환자는 산부인과와 논의를 통해 난소 기능 보호를 위한 주사 치료를 병행하거나 치료 전 난자를 채취해 동결 보관할 수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가 임신을 원하는 경우는 환자의 재발 위험과 치료 기간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일정 기간 내분비치료를 시행한다. 


아울러 임신 시도를 위해 일시적으로 치료를 중단한 뒤 출산과 수유 이후 치료를 재개하는 방법도 일부 환자에서 고려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곽 교수는 2014~2019년 전 세계 20개국 116개 기관에서 42세 이하 호르몬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가운데 18~30개월 동안 보조 내분비치료를 받은 뒤 임신을 원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POSITIVE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임신을 위해 치료를 일시 중단한 환자에서 단기간 추적 결과 유방암 재발을 포함한 사건 위험이 외부 대조군보다 증가하지 않았다.


2026년 9월 발표된 장기 추적 결과에서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가 일정 기간 내분비치료를 받은 뒤 임신을 위해 치료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을 때 유방암 재발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 교수는 “약 6년 추적 결과, 5년 유방암 사건 발생률은 치료 중단군 12.3%, 외부 대조군 13.2%였고 원격재발률도 각각 6.2%, 8.3%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장기간에 걸쳐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치료 중단을 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환자 재발 위험과 치료 기간,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 중 유방암이 발견돼도 산모 암 치료와 태아 안전을 함께 고려,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실제 이대서울병원에서는 임신 중기 액와 림프절 전이를 동반한 유방암을 진단받은 30대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다.


출산까지 기다릴 경우 약 10주 이상 치료가 지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은 산부인과, 유방외과, 종양내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거쳐 수술을 우선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곽 교수는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아기 안전이었다”며 “임신 중 유방암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암 치료’와 ‘안전한 출산’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환자는 수술 후 임신을 안정적으로 유지, 임신 37주에 건강한 남아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


암 치료 넘어 ‘흉터’까지…유륜 절개로 최소화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치료 후 삶의 질이다. 오랜 기간 직장 및 사회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유방 형태나 수술 흉터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와 관련, 이대서울병원 유방암센터는 수술 시 종양학적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유방 형태와 흉터를 고려해 유륜 절개 및 유방 형태 변형 최소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유방보존술은 암이 위치한 부위나 그 주변을 절개해 종양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유륜 주변 절개법은 암의 위치와 관계없이 유륜 주변을 절개한 뒤 내부를 통해 종양이 있는 곳까지 접근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곽 교수는 “종양의 위치와 상관없이 유륜 주변 절개를 통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수술 시야가 좁아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유방에 보이는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륜의 색과 경계, 자연스러운 주름을 따라 절개함으로써 흉터가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도록 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로봇수술 역시 겨드랑이 또는 유방 외측의 작은 절개를 통해 유방 조직을 제거하는 최소침습 수술법으로 유방 자체의 흉터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로봇의 확대된 3차원 시야와 관절형 기구를 활용해 좁은 공간에서 정밀한 박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요하다. 


다만 곽 교수는 환자 선택이 중요하고 기존 수술보다 수술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비급여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유방암 환자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암을 없애는 수술’을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하면서도 환자가 치료 이후 임신과 출산, 직장과 사회생활, 외형과 삶의 질까지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치료 전 과정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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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2023 5469 2025 5868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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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9 20 116 42 18~30 POSIT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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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5 12.3%, 13.2% 6.2%,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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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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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강경희 09.30 17:24
    안녕하세요. 교수님의 기사 잘읽었습니다.

    전 60넘은 사람이지만 꾸준히 건강검진 받으며 나름 관리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 20~30대 지인들이 있는데 간혹 유방에 문제 있어 걱정들을 하는데 교수님의 기사를 참고해서 치료받는데 희망을 잃지않고 건강관리 잘 할수있도록 정보를 줘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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