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독감 급증하는데 치료제 품절·공급난”
대한소아청소년병원協 “추석 이후 환자 더 늘어, 신속한 공급대책 시급”
2026.09.30 11:13 댓글쓰기

소아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탁용 분말 등 소아용 독감 치료제가 품절되거나 공급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회장 최용재)는 30일 “소아 독감이 예년보다 훨씬 이르게 유행하고 있는 데다 환자도 폭증하면서 치료제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 38주차(9월 13~19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2.3명으로 최근 4주 연속 증가했다. 특히 7~12세는 77.7명, 1~6세는 58.0명으로 소아 연령층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협회는 추석 연휴 이후 소아 독감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속한 치료제 공급 대책이 필요하며, 특히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에게 필요한 물약 형태 치료제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현탁용 분말 등이 부족해 캡슐을 처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린 아이들은 복용이 어렵고 정량 복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매 단계에서 주요 제품 여러 개가 이미 품절됐고 그나마 입고되는 제품도 바로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물약 제품은 올해 아예 생산하지 않아 재고분으로 출고가 이뤄지고 있는데 유행 초기부터 이미 바닥난 상태”라며 “추석 이후 소아 독감 환자 폭증과 함께 치료제 대란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용 물약이 부족할 경우 캡슐 제제를 대신 처방할 수 있지만 어린 환자에게는 복용 자체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물약이 없을 때 가장 먼저 쓰는 방법은 캡슐을 처방하는 것인데 캡슐을 삼키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문제가 된다”며 “캡슐을 열어 가루를 단 음료나 시럽에 섞어 먹여야 하는데 쓴맛이 강해 아이가 토하는 경우가 많고, 토하면 약을 제대로 복용한 것인지 병 때문에 토한 것인지 구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허가사항에는 캡슐을 열어 복용하는 방법이 적혀 있지 않아 진료 현장에서 각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독감 치료제를 제때 복용하지 못할 경우 어린 환자의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 회장은 “독감 치료제는 증상이 시작된 뒤 48시간 안에 먹어야 효과가 큰데 약을 구하느라 하루를 보내면 그만큼 효과가 떨어지고 피해는 합병증 위험이 큰 5세 미만 아이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또 “현재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 입원하는 환자 셋 중 한 명이 독감 환자”라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이나 열성경련, 드물게는 뇌염·뇌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약이 부족하면 병상과 야간진료 부담도 함께 커진다”고 우려했다.


“캡슐 복용·조제방법 공식 안내 필요”


협회는 당장 소아용 물약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보건당국이 캡슐을 열어 복용하거나 약국에서 나눠 조제하는 방법 등을 의료기관과 약국에 공식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캡슐을 열어 먹이거나 약국에서 나눠 조제하는 방법은 현재 허가사항에 없어 현장이 각자 대응하고 있다”며 “임시 방편으로라도 보건당국이 관련 방법을 약국과 의료기관에 공식 안내하면 물약을 찾아 여러 약국을 헤매는 일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 필수의약품을 성인 약과 별도로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유행이 시작되면 소아용 제형을 수급 불안정 의약품으로 신속히 지정해 정부가 생산과 유통을 함께 관리하고, 소아용 물약 약가도 원가에 맞게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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