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총장선거 스타트…의과대학 도전여부 촉각
학교법인, 오늘 공모 시작 10월 31일 마감
2026.10.01 05:52 댓글쓰기



사학 명문 고려대학교가 제22대 총장선거 일정을 확정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하면서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최근 고려대학교 제22대 총장 공모 공고를 내고 후보자들의 지원서 접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원서 접수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진행된다.


고려대학교 총장 선출 절차는 기본적으로 교수들이 5~6명의 후보자를 선출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하는 상향식 절충형에 가깝다.


다만 교수 직선(1차)과 총장추천위원회에 의한 간선(2차)을 선출 절차에 포함한 혼합적 형태로 진행된다.


고려대학교 총장 후보자는 △고려대학교에서 10년 이상 재직하고 있는 교수로서 전임교원 50인의 추천을 받은 사람 △총장의 자격과 능력을 가진 교내외 인사로서 전임교원 및 교우회 임원 50인의 추천을 받은 사람 △총추위원 4인의 추천을 받은 사람 △유관기관 또는 저명인사로부터 추천받은 사람 △법인으로부터 설치된 초빙위원회의 절차에 따라 추천받은 사람 등의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후보 공모 기간이 종료된 후 접수된 서류에 하자가 없다면 총추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학력, 경력, 사회활동, 재산형성 과정 등을 심사하고 검증하게 된다.


총추위는 법인 대표위원 4인, 교수 대표위원 15인, 교우회 대표위원 5인, 직원 대표위원 3인, 학생 대표위원 3인, 총 30인으로 구성된다. 


총추위는 후보자 검증을 위해 소견발표를 요구하고 질의응답을 실시한다. 필요한 경우 보충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소견발표와 질의응답은 공개가 원칙이고, 질의시간은 20분 이내다. 


검증 절차 이후에는 교수의회 관리 하에 예비심사가 진행된다. 


교수의회는 총추위로부터 후보자 명단과 인적사항 등을 받은 후 바로 예비심사 일정 및 투표장소 등을 공고하며, 투표인명부를 작성해 투표권자인 교수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예비심사 기표는 전체 교수총회 소속 전임교원 1인이 총장 후보자 1인에 대해서만 행사할 수 있다. 


추천후보자는 투표 결과 유효투표자 수의 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로 최대 6명까지 결정한다. 예비심사 절차가 종료되면 교수의회는 총추위에 추천후보자를 통지한다.


총추위는 예비심사를 통해 추려진 6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번 더 투표 절차를 거친다. 


총추위원은 후보자들의 학문적 소양, 덕망, 국제적 안목, 경영능력, 개인신상을 평가항목으로 삼아 각 3표를 행사한다. 


이후 투표 결과, 다수득표순으로 3인의 총장 후보자를 선정해 순위를 표시하지 않은 채 법인이사회에 추천후보자 명단을 전달한다.


최종적으로 학교법인은 총추위가 추천한 총장 후보자 가운데 1인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선출된 총장은 4년의 임기를 지내게 된다.


교수의회 투표→총추위 추천→학교법인 임명


한편, 현 김동원 총장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학내에서 7~8명의 후보군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는 1980년대 이준범 총장 이후 약 40년 만의 연임에 도전하는 김동원 총장 행보와 함께 고려대학교 역사상 첫 의과대학 출신 총장 탄생 여부다.


무엇보다 의과대학 기대감이 상당하다. 사실 의대교수 총장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20대 총장선거에 흉부외과학교실 선경 교수가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선경 교수는 1차 교수투표에서 7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2차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제21대 총장선거에서는 정형외과학교실 박종훈 교수가 총추위 투표까지 통과하며 이목이 집중됐지만 現 김동원 총장에게 석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윤곽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이번 총장선거에는 박종훈 교수 재도전과 함께 윤을식 의무부총장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다.


첫 4년 임기 의무부총장으로, 오는 2028년 2월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시기적으로도 총장 교체 시점과 딱 들어 맞는다.


더욱이 그동안 의정사태 속에서도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성장을 이끌었고, 고려대학교 동탄병원 건립 추진 등 굵직한 성과를 도출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의료원 내부적으로도 총장선거 출마를 기대하는 분위기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윤을식 부총장은 몸을 낮추며 정중동을 유지 중이다.


고대의대가 이처럼 총장선거에 애착을 갖는 것은 단순한 개인 영예가 아닌 달라진 학내 위상을 인정받고자 함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고려대학교는 1905년 개교해 1971년 우석학원과 고려중앙학원 병합으로 의과대학이 출범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과대학 출신 총장은 전무했다.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 모두 상급종합병원 반열에 올랐고, 각종 국책 사업을 시행하면서 고려대학교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에도 총장 자리는 오르지 못했다.


때문에 그동안 내부적으로는 의료원이 양적 및 질적 성장을 이뤘으며 고대를 이끄는 새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차기 총장으로 의대교수가 선출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의과대학의 달라진 위상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예산은 2018년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고려대학교 전체 살림보다 큰 규모다.


연구 분야 역시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나란히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이후 1500억원에 이르는 국책연구를 비롯한 연구 과제를 수주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학술실적도 의료원 전임교원의 1인당 SCI급 국제논문 수는 1.05편으로 전국 3대 의과대학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어 대외적으로 연구 역량을 입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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