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일부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등 후속 조치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이런 나라에서 살기 싫다고 용접을 배우는 의사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소아과 선생님 중 한 분은 용접을 배우고 있다"며 "이런 나라에서 살기 싫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능력이 허락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의료직 명예와 위엄 있는 전통을 지킨다"며 "동료는 나의 형제이며, 자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의로 사직한 전공의들, 생활고에 힘든 분들 도울 준비가 거의 다 돼 간다"며 자신을 가리켜 "'의새' 중에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의새는 형사 일곱 명한테 핸드폰, 노트북 죄다 뺏긴 의새다"라고 표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복지부는 "전혀 고의성이 없었다. 박 차관이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의사들은 SNS에 의사로 의인화한 새 캐릭터를 게시하는 등 이른바 '의사 챌린지'를 이어가며 비난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3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4일부터 사법 절차를 개시한다. 단순 가담자의 경우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이, 주동자의 경우 경찰 고발과 사법처리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면 최소 3개월에서 1년 이하의 면허 정지 처분과 함께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기소돼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한 의사들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열고 반정부 투쟁을 벌였다. 의협 추산 4만 여명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