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서울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모색한다.
산·학·연 협력이 가능한 홍릉의료클러스터를 바이오허브로 구축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시청 청사에서 '2018 서울 바이오의료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글로벌 바이오혁신 창업트렌드 및 성공전략에 관한 아이디어를 전문가들과 공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바이오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분야로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카이스트, 고려대 등이 모여 있는 홍릉에 의료클러스터를 만들고, 2021년까지 BT·RT융복합센터, 첨단의료기기센터 등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로드맵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학계의 기초연구 결과(후보물질 발굴 등)가 상업화(시판)로 이어지는 전(全)단계를 돕기 위해 연구장비, 실험실, 인재양성, 사업 컨설팅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선진국들은 이미 바이오산업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이 전세계 GDP의 10%, 이중 제약바이오·산업은 14%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분야에 대한 투자는 매년 증가해 2024년에는 1조3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초기 리스크가 큰 바이오테크를 지원하기 위해 기초예산으로 회사당 230만 달러(약 27억원)를 배정해뒀다.
에레즈 치모비츠 오비메드 투자총괄 전무이사는 "이스라엘 정부는 혁신이 탄생하는 에코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자본금의 85%를 부담하고, 제약사와 벤처캐피탈 등이 나머지 15%를 지원한다"며 "규제기관, 제약사, 연구소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혁신적인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특허만료로 오리지널 의약품이 제네릭으로 출시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은 파이프라인을 채우기 위해 바이오테크를 인수하거나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5년간 특허만료로 오리지널 약품이 입은 손해는 750억 달러(약 85조원) 정도였지만, 향후 5년에는 1050억 달러(약 119조원)로 피해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치모비츠 전무이사는 "제약사들은 향후 특허절벽이 있어 혁신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파이프라인을 채우기 위해 빅파마들이 바이오테크를 인수, 투자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